<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친필 서명을 담은 편지를 전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끝까지 싸울 거"라고 편지에 적었는데요.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걸로 보입니다.
배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하루 뒤인 어젯(1일)밤.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집회를 계속해 온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가 전해졌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편지에서 윤 대통령은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편지는 집회 현장에서 낭독됐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와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안중규TV : 윤석열~! 윤석열~!]
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 편지를 한 자 한 자 직접 작성했다"며 "대통령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 이틀 전인 지난달 12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담화를 내놨습니다.
[지난달 12일, 대국민 담화 :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탄핵소추된 이후론,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SNS에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글을 올린 뒤 두 번째 나온 대외 메시지인 셈입니다.
이전엔 전 국민을 향한 메시지였던 반면, 이번엔 자신을 지키겠다고 외치는 관저 앞 지지자들을 대상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한 셈입니다.
특히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시점에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힌 건, 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하진 않을 거란 뜻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장예은·최재영, 영상출처 : 유튜브 '안중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