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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장훈 "몇 년 전 일본 국적 취득…한일 서로 더 이해해야"

야구인 장훈 "몇 년 전 일본 국적 취득…한일 서로 더 이해해야"
▲ '일본 프로야구 전설' 장훈

일본 프로야구계의 전설적 선수로 평가받는 재일교포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몇 년 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일)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장훈은 "과거 어느 (한국) 정권이 재일교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처음 밝히지만, 수년 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말했습니다.

장훈은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로,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며 통산 3,085안타라는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서도 한국 국적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귀화 사실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장훈은 일부 한국인이 재일교포에 대해 "일본에 멋대로 간 사람들"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재일교포는 일본에 오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 아니다. 병역을 피하거나 먹고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한 이들이 많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국적은 한 번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며 "부모의 핏줄을 이어받은 재일교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훈은 일본과 한국 사이의 역사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차별이 있었고, 간토대지진 때 많은 조선인이 헛소문으로 희생됐다"며 "일본인은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그는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며 도로와 학교를 만들어줬고, 협력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며 "양국이 서로 더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훈은 2007년 한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오랫동안 재일 한국인 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하면서도, 한국 야구계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몇 년 전 한국 야구계 관계자가 와서 표창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20년 이상 보좌역을 맡고 프로 야구 조직을 만들었는데, 한국시리즈나 올스타전에 초청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은혜도 의리도 잊는 게 그 나라의 나쁜 점"이라며 한국 야구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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