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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신년사 배경에 국기·만리장성만…"외풍 극복 의지 강조"

신년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EPA·신화, 연합뉴스)
▲ 신년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며, 예년과 다른 배경 연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중국중앙TV 생중계를 통해 발표한 2025년 신년사에서 만리장성 그림과 중국 국기(오성홍기) 앞에 앉아 연설했습니다.

그는 집권 첫해인 2013년 이후,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책장을 배경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왔지만, 올해는 책장이 사라지고 만리장성 그림이 벽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특히 매년 신년사에서 변화가 있던 '책장 사진'이 올해는 완전히 사라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책장 사진은 중국 정치를 이해하는 '창구'로 여겨졌으며, 매년 그해 역점 과제를 암시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애국심과 민족정신을 강조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만리장성은 중화민족과 문명의 상징이며, 굴하지 않는 애국정신이 응집된 존재"라고 설명하며, 만리장성을 주제로 한 노래와 마오쩌둥의 시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또한, 올해가 덩샤오핑과 시진핑 주석의 부친 시중쉰 등 지도자들이 주도한 만리장성 수리 기금 모금 운동 40주년이라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서방 언론은 이번 신년사를 두고, 시 주석이 외부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의 자신감을 강조하려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미국 주도의 기술 공급망 차단 시도와 중국의 경제적 전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외압에 저항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강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과 경제 전환 압박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중국은 비바람 속에서 성장했고, 시련을 거쳐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이어 "시 주석은 중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제 투자자들의 회의론에 반박하려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올해 신년사에서는 만리장성 그림과 국기 외에 책장과 같은 개인 물품이 사라진 점이 목적의 심각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처럼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EPA·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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