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 승용차 돌진 교통사고
서울의 한 전통시장으로 승용차가 돌진한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운전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적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어제 70대 운전자 A 씨 측을 조사해 A 씨가 2년 전쯤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A 씨는 어제 승용차를 몰고 양천구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질러 가속해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했습니다.
A 씨의 차는 앞범퍼로 보행자와 상점 간판 등을 충돌한 끝에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같은 날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서 가던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급발진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차량의 후미 브레이크 등이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운전자 측 진술을 함께 고려했을 때 사고 원인으로 차 결함보다는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현재도 치매 증상을 보이는지, 약을 여전히 복용하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