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구름을 뚫고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올해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을 맞이한 오늘 강원 동해안 해맞이명소를 찾은 관광객들은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첫 태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지정됨에 따라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되면서 해맞이객들은 평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 소망을 기원했습니다.
강릉 경포해변과 정동진해변, 속초해변, 양양 하조대, 동해 망상해변 등에는 이른 새벽부터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와 차량으로 북적였습니다.
경찰과 주민 봉사단은 좁은 해안도로에 차량과 인파가 섞이지 않도록 경광봉을 흔들며 질서를 유지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일출 명소로 알려진 양양 하조대 정자는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벼 많은 일출객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습니다.
오전 7시 39분쯤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올라오자 해맞이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구름이 다소 많은 것이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수평선에는 구름이 끼지 않고 맑아 이곳을 찾은 이들은 바다 위에 태양이 그리스 알파벳 오메가(Ω) 모양으로 떠오르는 일명 '오메가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동해 중부선인 삼척∼포항 구간 개통으로 강릉에서 부산까지 환승 없이 열차로 달릴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차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한 해맞이객들은 이색 경험에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해맞이를 보려고 오전 5시 28분 강릉역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예매한 승객도 있었습니다.
일출이 한창이던 오전 7시 30분쯤 열차는 울진∼영덕 구간을 지났고, 창문 너머로는 선명한 동해안 일출이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