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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깡처럼 부서져 붙잡는다…400명 살린 이마스 뭐길래

<앵커>

이런 비상상황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 다른 공항들은 다양한 안전시설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활주로에서 빠르게 미끄러지는 비행기 동체를 붙잡아주는 장치들인데, 미국의 사례를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사람들이 내리고 있는 여객기 뒤로 소형 비행기 1대가 하얀 먼지를 일으키면서 멈춰 섭니다.

곧 탑승자 5명이 부상 없이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미리 깔아 둔 이마스 시스템 덕분입니다.

이마스는 충격을 받으면 부서지는 발포 콘크리트로 보도블록 같은 판을 만들어서 활주로 끝에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소위 오버런을 하면, 콘크리트가 수수깡처럼 부서지면서 바퀴나 동체를 붙잡고 멈춰 세웁니다.

지난 2016년에는 당시 펜스 부통령 후보가 탔던 여객기가 뉴욕 공항에서 활주로 끝을 단 800m 남긴 지점에 착륙했는데, 이마스 시스템 덕에 멈춰 섰습니다.

당시 이 장치가 멈춰 세우지 못했다면, 비행기는 300m 이상 더 전진을 해서 8차선 고속도로 위로 떨어졌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연방항공국은 1990년대부터 활주로 끝부터 300m 이상 안전구역을 확보할 수 없는 공항에는 이마스 시스템을 권해 왔습니다.

[테리 스로카/레딩 공항 책임자 : 지형과 위치 때문에 안전거리 300m를 확보할 수가 없어서, 항공국이 요구하고 자금을 대서 이마스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1996년 뉴욕을 시작으로 총 72개 공항에 이 시설이 설치됐는데, 27년 간 총 22번 사고를 막아서 탑승자 432명을 지켜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 타이완에도 일부 공항에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울릉도 신공항에 설치를 검토 중일뿐, 아직 한 곳도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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