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보이고 있다.
한미 합동조사단이 제주항공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사고 원인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살펴보았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측 관계자들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국 측 관계자들은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4명 등 8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활주로 외곽에 있는 로컬라이저가 적절하게 설치 운영됐는지 등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새 떼 충돌 경고와 조난 요청이 오갔던 관제탑과 사고기 간 교신 기록 등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사 당시 사고기는 비행기 바퀴인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한 채 착륙을 시도해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다가 로컬라이저와 충돌한 뒤 반파되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 때문에 높이가 약 4m에 달하고, 둑 형태로 두껍게 쌓아 올려 콘크리트로 보강까지 한 이 구조물이 참사를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조사권만 있는 항철위와 달리 수사권을 지닌 경찰도 사망자 수습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진상규명 절차에 돌입하면 이 부분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