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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은 왜 '메이데이'를 외쳤나…핵심 원인 밝힐 '2분'

기장은 왜 '메이데이'를 외쳤나…핵심 원인 밝힐 '2분'
▲ 사고 난 제주항공 항공기가 착륙 전 무안공항 접근 당시 오른쪽 엔진에서 이상 화염이 나오고 있는 모습(빨간원)

제주항공 참사 원인 조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기장이 메이데이(조난신호)를 보내기 직전 2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관(11명)과 미국 합동 조사 인원(8명)은 오늘(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현장 조사를 개시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미뤄 사고 조사는 조난신호 전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장은 지난 29일 오전 8시 59분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치며 관제탑에 조난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후 착륙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면서 복행한 여객기는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오전 9시 3분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조난신호를 보낸 핵심 원인, 동체 착륙 과정에서 있었던 기체 이상 등이 핵심 규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차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정상 접근하던 중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은 8시 57분부터 기장이 조난신호를 보낸 8시 59분까지 2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게 우선입니다.

조류 충돌이 있었던 사실은 여러 정황에서 드러났습니다.

기장은 메이데이를 외친 뒤 관제탑에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Going around·복행)"라고 교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존 승무원도 구조 직후 "조류 충돌로 추정된다.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후 폭발했다"고 증언했으며 한 승객은 "새가 날개에 껴서…착륙 못 하는 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쪽 엔진이 조류 충돌로 손상됐더라도 다른 한쪽 엔진으로 순항, 접근, 착륙이 가능한 항공기가 참사를 피하지 못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여객기는 복행 후 비상착륙 하는 과정에서 조향(방향 조정)이 가능했고 엔진 역추진 장치(리버서)를 작동한 상황도 포착돼 완전한 통제 상실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체착륙 과정도 밝혀져야 합니다.

사고 여객기는 착륙장치인 랜딩기어, 날개 고양력 장치인 플랩(flap)이 작동하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하다 활주로 끝단까지 고속으로 질주했습니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로 유압시스템 상실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사고 당시 유압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엔진 역추진 장치인 리버서가 펼쳐져 있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차 착륙 시도 당시에는 랜딩기어가 내려와 있었다는 일부 목격담도 나오면서 메이데이 전후 랜딩기어 작동 상황에 대한 의문도 큰 상황입니다.

미국 연방항공청·교통안전위원회(NTSB)·항공기 제작사(보잉) 측과 함께 무안공항 현지에서 합동 조사에 나선 사고조사위는 기록 증거와 진술 확보에 먼저 나섰습니다.

사고조사위는 무안공항 관제 교신자료와 관제사 면담 진술서를 확보했습니다.

또 탑재 항공일지와 블랙박스 등에 대한 복원·분석에 착수하고, 사고 조사를 위한 현장 보존과 증거물 수거에도 나섰습니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조사위에서 아직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대별로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 등 진술은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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