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국토부장관이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늘(31일) "가족들이 원한다면 28명의 시신은 오늘 바로 모시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이번 참사 유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시신 검시와 검안, DNA 대조로 신원 확인까지 다 끝난 분이 28명 계신다"며 "이분들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인도에 동의하면 오늘 오후 2시부터 바로 모시고 가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신을 더 온전히 수습하고 싶으면 기다리는 쪽을 선택하셔도 된다. 이 정도면 모시고 가겠다고 하신다면 바로 모시도록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장관의 오늘 설명엔 이번 참사 희생자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확인하고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가 사고 발생 사흘째에 접어들었는데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경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국토부 등 수습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비교적 온전한 사람의 형태로 수습한 희생자의 시신이 전체 사망자 179명 가운데 5명에 불과하다고 유가족에게 설명한 바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수습한 시신의 일부는 DNA 대조와 정밀검사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5명의 신원 확인은 완료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유가족의 애타는 기다림에도 신원 확인이 지체되는 상황에 대해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유족이라도 일촌이냐 삼촌이냐 등 관계에 따라 DNA를 확인하는 사정이 다르다. 이러한 절차 때문에 5명에 대한 통보가 늦어지고 있다"고 사과했습니다.
나 부장은 "시신 수습도 검안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원형에 가깝도록 작업을 한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유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수습해야 하는데 양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유가족에 인도되지 않는 희생자들 시신의 인도 시점을 두고 나 부장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 좀 늦는 분들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