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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종사, 8시 59분 '조류충돌' 언급하며 조난신호 보내"

정부 "오늘 저녁 미국 조사팀 입국"

정부 "조종사, 8시 59분 '조류충돌' 언급하며 조난신호 보내"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언급하며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오늘(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사고기 조종사가 8시 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고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며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보다 2분 전인 오전 8시 57분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했고, 2분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쳐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고 국토부는 전했습니다.

사고기는 이후 9시 당초 착륙하려던 활주로 방향(01활주로)의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고,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로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국토부는 "복항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착지하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동체 착륙 지점에 대해 "대략 전체 활주로의 3분의 1지점으로 대략 추정된다"며 "블랙박스 기록을 토대로 이를 상세하게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활주로상의 접촉 흔적을 보고 착륙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장에 잔해가 많이 퍼져 있어서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동체 착륙 중 엔진이 꺼진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는 "아직 추정일 뿐 명확하게 확인된 것이 없다"며 "블랙박스에 대한 합동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 2명과 기체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2명이 사고조사 참여를 위해 오늘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합니다.

조사 참여를 협의 중인 기체 엔진 제작사 CFMI 측은 아직 참여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토부는 "합동 조사는 오늘 밤부터 시작되며, 현재 일부 훼손된 블랙박스가 어느 정도 조사가 가능한 상태인지 이런 부분부터 검토를 들어갈 것"이라며 "사고조사위원회에서도 아마 속도감 있게 조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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