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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인터뷰 : 한덕수는 "공범"…국민의힘은 "공범 의식" [스프]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이철희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2024년 12월의 마지막날,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탄핵안이 가결된 한덕수 총리에 대해 무책임하다며 권한대행으로서 질서를 잡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 권한을 이어받은 최상목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내놓았을까요? 

새롭게 출범한 국민의힘 지도부, 권영세 비대위에 대해서도 짚어봤습니다. 이 전 수석은 새 지도부에 기대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대한민국 보수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이 탈바꿈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도 했는데요. 그러기 위해 필요한 선제조건, 뭐가 있을까요. 국민의힘을 향한 이 전 수석의 진심어린 쓴소리까지 함께 보시죠. 

(아래 내용은 12월 30일 오후에 사전녹화, 31일 방송된 것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스토브리그

정유미 기자 : 이철희 전 수석님과 얘기를 했던 게 6주 전이었는데 굉장히 까마득하고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바로 인사 나누겠습니다. 이철희 전 정무수석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철희 전 수석 : 안녕하십니까?

정유미 기자 : 그 사이에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고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안이 가결되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바뀌고 최근에 안타까운 사고까지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잘 지내시지 못하셨죠?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철희 전 수석 : 마음이 불편하죠. 탄핵도 제가 이 자리에 나와서 신중하자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탄핵의 문은 열렸지만 탄핵이 자주 빈번하게 이루어졌을 때 우리가 감당해야 될 부담이 있어서 제가 책에도 그렇게 썼는데 윤 대통령이 셀프 탄핵을 해버리는 바람에 제 말이 다 의미가 없어져 버렸죠. 이건 탄핵을 안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스스로를 내몰았기 때문에 민주 국가라면 당연히 탄핵해야 되고 다행히 우리 국민들이 계엄을 막아내고 신속하게 탄핵을 해냈기 때문에 한국 민주주의 힘을 보여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만,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좀 참담하죠.

사고까지, 인명사고가 대형 참사잖아요. 한 인간으로서는 굉장히 참담하고 한 시민으로서는 화가 나죠. 대한민국이 이렇게 재난에 속수무책이어도 되나. 세월호 참사부터만 해도 벌써 몇 번째입니까? 이 정부 들어서도 이태원 참사까지 해서 옛날 어른들 말씀이긴 합니다만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이 제대로 명부에 돌아가겠습니까? 그걸 생각하면 화가 나고 전직 공직자로서 보면 지금은 그냥 시민입니다만 국민들에게 죄송하죠. 저부터도 죄송한 마음이 드는데 지금 국정운영하고 있는 분들은 더 크게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을 가져야 되겠죠.

정유미 기자 : 하나하나 나눠서 여쭤볼게요. 지금 이런 대참사가 일어났을 때 정치권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철희 전 수석 : 우선은 가장 흔히 얘기하는 게 진상을 밝히는 거, 물론 추모하고 추도하고 하는 건 당연히 해야 될 거고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또는 보편적으로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거고요. 책임을 추궁하고 진상을 밝히는, 왜 이렇게 됐는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게 중요하고 또 제도적 개선점을 찾아서 다시는 이런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게끔 막는, 당연하게 우리가 여러 번 이런 재난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잘 알아요.

그런데 경험적으로 보면 정치권이 어떻게 해왔는지도 잘 알잖아요. 서로 네 탓하고 책임 공방하고 심지어 재난을 정치화한다라는 얘기까지 하면서 실제로 아무것도 안 하는, 이태원 참사도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온전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온전하게 책임도 추궁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전문가들 또는 범정부 차원 여야 초월하는 초당적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것도 눈에 안 보이잖아요.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보면 정치권이 현장 찾아가서 유족들 손잡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이런 얘기하는 거는 그 자체로 나무랄 수는 없는 거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됩니다만 그런 보여주기로 끝나면 안 된다. 정말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후진적 재난에서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그래야 되느냐.

정유미 기자 : 안 그래도 제가 여쭤보고 싶었던 게 이재명 대표가 유족들 만나서 무릎 꿇고 이야기하는 모습들도 보도가 됐고,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첫 일정으로 무안에 가서 유족들 만나고 이런 것도 보도가 됐는데 그 자체는 맞지만 뭔가 매듭을 지어야 된다, 지금까지 그걸 못해왔다 이런 지적이신 거잖아요.

이철희 전 수석 : 그렇죠. 현장 가서 유족들 위로하는 거야 당연히 해야 될 몫이죠. 그러나 우리가 늘 하는 얘기입니다만 언론에서 항상 지적을 했습니다만 보여주기식으로 끝나면 안 된다. 가서 사후 대응하는 데 방해가 되면 안 된다. 사진 찍느라고 정신 팔려서 유족들 마음에 더 상처를 주면 안 된다 이런 것들은 이미 우리가 충분히 학습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거잖아요. 여전히 잘 안 고쳐지긴 합니다만 저기서 딱 멈춰버리는 거죠. 저기까지, 딱 거기서 벗어나는 순간 다시 니탓 내탓 하는 거잖아요. 그게 우리가 너무 반복되니까 화가 나는 거 아닐까요.

윤태곤 실장 : 이게 방금 말씀하셨듯이 저도 그게 되게 화가 나요. 잘못된 학습효과들이 있는 거죠. 정치적 공격, 혹은 정치적 공격을 당할까봐 선제공격, 공격당할까봐 먼저 공격을 한다라든지 그런 식으로 해서 말도 안 되는 걸 알면서 일단 선을 그어야 우리 편은 내 뒤에 설 수 있다는 거라든지.

정유미 기자 : 재난 참사와 관련해서요.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시면 세월호나 이런 거 말씀이시죠. 이태원 참사.

윤태곤 실장 : 음모론도 있고 실질적인 것도 있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공동체가 어떻게 해야 될 건지에 대한 게 있는 건데, 과한 정치적 공격도 있고 뭐가 선이고 후라고 제가 다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그 가운데 음모론도 있고 음모론에 우리가 옛날에 한 번 당해봤다 싶으니까 선제적으로 음모론을 펼치고. 지금도 보면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줄탄핵 때문에 이런 게 생겼다라는 둥 국회의원급들 중에서도 윤석열 때문에 생겼다라는 둥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여기 계시지만 문재인 정부 때도 세월호에 대해서 결국 해결한 게 하나도 없어요. 사참위가 아직도 연장되니마니 이렇게 하고 거기에 내인론 외인론에 대해서 결국 내인론이란 주장도 있고 외인론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라고 던져놓고 되게 무책임하게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게 여기에서도 이어질까봐 걱정인 건데 어쨌든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워낙에 때가 때이니 만큼 여야가 조심하는 것은 보여요. 제가 잘하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조심이라도 계속했으면 좋겠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정유미 기자 : 서로 조심이라도. 정치적으로 너무 혼란기 속에서 이런 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에 국민들이 받은 충격이 좀 더 큰 것 같은데 최상목 권한대행의 대행, 결국 지금 대행인데 이분이 지금 1인 4역이더라고요, 중대본부장까지. 수석님 청와대에서도 근무하시면서 시스템이 돌아가는 걸 아시니까 한 사람이 이거를 다 하는 게 가능합니까, 어떻게 보세요?

이철희 전 수석 : 어쩌겠어요. 감당을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정유미 기자 : 어쩌겠어요, 정말 그게 정답이네요.

이철희 전 수석 : 하긴 해야 되는 거죠. 근데 참사와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저도 정부에 있어 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잘못이 벌어지면 정부에게 책임을 묻는 거는 어쩔 수 없어요. 그건 불가피한 겁니다. 직접 행정을 책임지고 있거나 국민 안전에 대해서 몫이 훨씬 큰 사람들이 먼저 비난 받고 비판 받아야 되는 건 당연한 거죠. 야당은 그런 데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이런저런 비판을 제기하는 거 아닙니까? 두 개를 동급으로 취급해서 다 잘못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거고요. 경중을 따지자면 정부에 책임이 있겠죠. 또 여당이 져야 될 책임이 더 크겠죠.

그러나 그 책임을 떼놓고 생각해 보면 그 이후에 어떻게 할 건지는 여야가 같이 고민해야 될 영역이잖아요. 니들 책임이니까 니들이 다 풀어라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아까 우리 윤태곤 실장 말씀처럼 공동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서 풀어나가야 되는 건데, 지금은 우리 정치인들이 또는 우리 정치권이 이 혼란기를 잘 수습해 나가고 있느냐. 국민들이 보기에 어차피 겪어야 될 일을 겪는다고 치고, 윤 대통령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불법 계엄, 비상 계엄을 해서 이 사달이 났으니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또박또박 가야 되는 거는 피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 절차에 따라서 부과되는 혼돈은 우리가 감당해야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지나치게 많이 혼란을 조성한다든지 지나치게 지연시킨다든지 일정을 분명하게 정리를 안 해서 불확실성을 크게 만든다든지 하는 건 정치권이 해선 안 될 일이잖아요. 근데 잘 들여다보면 지금 시점에서는 양비론의 관점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정부여당 특히 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여당이 자꾸 절차의 안정적 진행을 방해하고 있는 거니까.

정유미 기자 : 지금의 혼란은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

이철희 전 수석 : 크죠. 제가 여러 번 그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윤 대통령이 저렇게 폭주하게 된 이유도 여당이 가드레일을 안 만들어줬기 때문에, 다 하자는 대로 오냐오냐 해줬기 때문에 막 간 거 아닙니까? 그리고 당일 계엄 상황을 정리할 때도 여당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운 거잖아요.

정유미 기자 : 머뭇거리는 모습.
정유미 스토브리그

이철희 전 수석 : 그렇죠. 그리고 당사에서 의원총회 한다고 그러면서 표결에 참여를 안 했잖아요. 그런 점에서부터 뭔가 감히 과하게 얘기하면 원죄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인데 그 이후에도 헌법재판관 임명이라든지 여타의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계속 어깃장만 놓은 거 아닙니까? 안 된다는 얘기만 했잖아요.

그러니 질서 있게 뭔가 진행되는 과정을 다 방해하고 아까 지도부 개편을 얘기했습니다만 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는데 이른바 친윤 세력의 책임이 저는 있을 거라고 보는데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뜻이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 계엄을 반대한 사람들은 다 몰아내거나 위축시켜놓고 친윤 주축들이 다시 당권을 잡는다? 국민들 보기에 어떻게 보일까요. 그런 것들이 혼돈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 혼란을 여야 공동 책임이다, 이렇게 말하는 거는 지금은 너무 나이브하다고 봅니다.

정유미 기자 : 저도 사실 그 부분이 진짜 궁금했거든요. 국민의힘은 도대체 왜 이럴까. 그게 계속 의문이 안 풀려가지고 지난주에 이준석 의원 출연했을 때도 제가 같은 질문을 했었어요. 왜 이럴까. 근데 방금 수석님도 원죄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이준석 의원도 본인들의 생존과 엮여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뭉개고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철희 전 수석 : 들으시는 분들이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걸 어디 가서 일종의 공범 의식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정유미 기자 : '공범 의식.'

이철희 전 수석 : 그동안에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 예를 들면 우리가 지금 얘기했던 것처럼 이태원 참사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안 풀리는 데 있어서 오롯이 그러면 윤 대통령만의 잘못이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 이거죠. 집권여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 열심히 추종하고 따라가고 편 들어준 것밖에 더 있느냐. 그랬으니 대통령이 나는 마음대로 해도 되나 보다라고 생각한 거 아니냐.' 그런 점에서 자기들도 책임감이 있겠다, 같은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이해가 되죠. 근데 그럴수록, 그럴수록 자기 죄를 사하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사죄하기 위해서라도 절연하고 털어내고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게 필요한데 그러지 않는 거 보면 저는 정략을 떠나서 이분들의 근본적인 의식 자체가 우리랑 다르지 않나 싶어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박근혜 대통령 때로 치면 '나는 몰랐다'가 통하잖아요. '최순실 몰랐다. 우리도 몰랐어'라는... 모르는 것도 책임 아니냐라는 그 책임은 있지만 몰랐다가 통하는데,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몰랐다 했으면 본인이 주장한 근거들은 같이 이야기했던 것들이니까.

정유미 기자 : 뭐 '민주당의 입법 폭거' 이런 거요?

윤태곤 실장 : 그런 등등이요. 그 순간이라도 그건 그거고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라고 딱 자르면서 갔어야 되는데 그 한 번을 실기하니까... 제 생각에도 좀 비슷한 게 있어요. 그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진짜 일부러 (국회에) 안 들어가지는 않았을 거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군인들이 많이 막고 있고 하니까 한동훈하고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하니까 모여 있었는데 그걸 실기하니까, 계엄을 막는 데 공헌하지 못한 사람들이 되는 거니까 그 뒤에 탄핵 갈 때도 '우리는 계엄을 못 막은 사람인데 탄핵해서 잘라낼 수가 있나?'라고 해서 계속 계속 넘어오고 있는 거 아닌가. 근데 (이 전 수석) 오시기 전에도 저도 이야기했지만 저도 이것저것 다 떠나서 헌법재판소에 대해서 멈추게 하는 건 제일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걸 계속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권영세, 권성동 두 사람은 분명히 고민이 있을 거예요.

이철희 전 수석 : 제가 묻고 싶은 게 이런 거잖아요. 대통령이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 정지 안 당하고 대통령으로 있어요. 현직으로 그냥 잘 직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근데 국회에서 3인의 헌법재판관을 선출했어요. 임명 안 해도 됩니까? 대통령이 있으면 임명해야 되잖아요. 근데 왜 권한대행이 임명하냐 마냐에 대해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죠? 이건 국회 권한이에요. 국회가 선출하면 임명하게 돼 있어요. 법에 그렇게 돼 있어요.

정유미 기자 : 시간을 거슬러 가서 한덕수 전 권한대행, 직무 정지인 한 총리는 도대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이철희 전 수석 : 무책임한 거죠.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정유미 기자 : 책임을 안 진다?

이철희 전 수석 : 저는 논리가 이해가 잘 안 됐어요. 여야가 합의해달라? 아니 국회가 선출했는데 이미 선출 절차는 다 끝났는데 여야가 합의하라고 하면 그걸 무효로 하고 다시 하라는 거예요? 그런 권한이 누구한테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거는 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철희 전 수석 : 권한이 누구한테 있습니까? 그리고 멀쩡한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는 권한을, 형식적으로 절차상 임명권을 주게 돼 있는 걸 왜 안 하냐는 거예요. 안 맞잖아요.

정유미 기자 : 책임을 피하는 거다?

이철희 전 수석 : 그리고 국민의힘으로 돌아가서 보면 국민의힘이 과거에도 위기가 많았어요. 차떼기 정당도 이겨냈죠. 어떻게 이겨냈어요? 천막 당사로 이겨냈잖아요. 그 이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일 때는 어떻게 했어요? 납작 엎드렸잖아요. 잘못했다고 그랬잖아요. 그리고 63명인가 62명이 탄핵에 찬성하고 그 사람들이 그래도 그 안에서 보수 안에서 탈당도 하고 분열도 하긴 했습니다만 다시 합쳐서 이렇게 버텨냈잖아요. 그래서 다시 정권도 잡은 거 아닙니까? 지금처럼 '뭐 잘못했는데'라고 한 적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이런 적은 처음이다?

이철희 전 수석 : 지금까지 '이거는 잘못됐으니까 저희가 달라지겠습니다'라고 했지 한 번도 제 기억으로는 '뭐가 잘못됐습니까? 저 사람들 잘못입니다' 이렇게 얘기한 적은 제가 보다보다 한 번도 못 봤어요. 이러고도 버텨질 거라고 생각하는 셈법은 최소한 제 머리로는, 제 정치 지식으로는 모르겠어요.

윤태곤 실장 : 저는... 어쨌든 일이 되게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리고 참사도 일어났고. 저는 최상목이라는 사람한테 짐을 많이 지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양비론으로는 안 된다는 것도 100% 공감인데 민주당에서도 헌법재판관 미뤄놓고 이진숙 심리 못하게 하려고 그런 거라든지 옛날에는 권한대행이 하면 안 된다 이랬던 걸로 빌미를 주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때 잘못한 게 있지만 이러하다'라고 하면서 특검 부분하고 같이 협의해서 그럼 최상목이란 사람이 버티고 싶겠어요?

정유미 기자 : 조금 협상을 하라는 얘기예요?

이철희 전 수석 : 협상도... 저는 민주당 당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민주당 편을 그동안 잘 안 들었던 사람인데...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여야 협의가 안 되는 게 민주당 탓이 있습니까? 여당이 안 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제가 이야기하는 건 이런 거예요. 일이 되게 만든다고 하는 건 민주당이 그렇게 전향적으로 나온다면 그걸 권성동, 권영세가 걷어찼을 때 최상목이라는, 제가 만약에 최상목이라면 훨씬 더 홀가분해지는 거는 있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최상목의 선택을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만들어줘라?

윤태곤 실장 : 그렇죠. 협상되면 좋고 아니면 '민주당이 저렇게까지 했는데'라고 하고 여론도 훨씬 더 지금보다는 더 자유로워질 거고, 그러면 좀 더 판단을 내리기가 쉬워지는 거죠.
정유미 스토브리그

정유미 기자 : 최상목 대행 어떻게 할 것 같아요? 수석님 아시지 않아요?

이철희 전 수석 : 알죠.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때 같이 근무를 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럼 스타일도 잘 아실 거고.

이철희 전 수석 : 같은 행정관으로... 저보다 한 살 많죠 학번으로 두 학번이 높지만 형 동생 하는 사이기 때문에 잘 알죠.

정유미 기자 : 좀 물어보시죠.

이철희 전 수석 :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물어본다는 건 그렇고, 제가 알고 있는 최상목 부총리는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겠죠. 이념적으로. 그분은 보수 정권, 관료 출신이긴 합니다만 주로 보수 정권에서 많이 중책을 맡았고, 저는 진보 정부에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나 인간적으로 보면 굉장히 심지가 굳고 자기 중심이 있는 사람이라 저는 잘 판단할 거라고 봅니다.

정유미 기자 : 임명을 할 거다 그래서?

이철희 전 수석 : 그걸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만 그건 순리예요. 선택권이 없어요. 대행한테. 그건 하면 되는 거예요. 해야 될 일이에요.

정유미 기자 : 임명할 거라고 조금 더 긍정적인 전망하는 사람들은 '최상목이라는 사람이 어쨌든 경제전문가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1순위가 헌법재판소를 완성하는 거다.'

이철희 전 수석 : 그렇죠.

윤태곤 실장 : 최근에 폭로 비슷한 것도 있었지 않습니까? 대구대 김양희 교수가 계엄 직후에 대외경제전문가 비공개 회의 때 최상목, 그 당시 부총리죠, 지금도 부총리지만 '어차피 기정사실이고 얼마나 줄이는가가 문제다.' 저는 김양희 교수가 그걸 폭로한 것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일 텐데 사이가 나빠지더라도 좀 더 압박하고 싶다라는 거였을 것 같아요.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런 압박과 동시에 최상목을 조금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거는 또 야당 쪽에서 할 수 있는, 야당의 책임이다라고까지는 아닌데,

이철희 전 수석 : 인정. 그 주장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한덕수 권한대행한테 야당이 너무 압박해서 안 받았어요?

윤태곤 실장 : 그 사람은 저는 조금 다르다고 봐요.

이철희 전 수석 : 그 사람은 내가 볼 때 공범 같아요.

윤태곤 실장 : 그 장문의 그걸 보면은 그냥 '안 한다'라는 게...

정유미 기자 : 헌법재판관은 한덕수 총리가 결국 임명 안 함으로써 이 내란 공범이라는 공격을 많이 받아왔는데 그거를 약간 인정한 꼴이다 약간 이런 말씀이시네요.

이철희 전 수석 : 제가정부에서 일해본 바에 의하면 대통령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크게 보면 세 사람이에요. 여당 대표, 그다음에 비서실장, 그 다음에 총리. 빅3.

정유미 기자 : 정무수석은 아닙니까?

이철희 전 수석 : 정무수석은 급이 한 급 밑이잖아요.

정유미 기자 : 네네, 그래도 어쨌든.

이철희 전 수석 : 할 수는 있겠지만 밑이죠. 빅3라고 말하는 게 이 사람들인데, 총리가 우리 헌법에 보면 대통령을 보좌하게 돼 있잖아요. 그리고 초대 제헌헌법 만든 사람들의 회의록이나 이런 걸 보면 총리의 역할은 한편으로는 대통령을 보좌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견제하는 기능이 있어요. 견제하는 기능이 있단 말이죠. 근데 한덕수 총리는 지금까지 뭘 했냐. 윤 대통령의 숱한 실정이 있을 때 견제를 제대로 했냐. 저는 안 했다고 봅니다.

그러면 그 책임감을 느껴서라도 저는 빨리 권한대행으로서 질서를 잡는 역할을 했어야 되는데 그것도 안 해요. 그나마 이 세 사람 중에 비서실장은 숨어서 보이지도 않고 아예. 나타나지도 않고. 그나마 여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제일 그래도 할 말을 한 사람 아닙니까? 그러다가 막판에 우왕좌왕 했습니다만 그런데 쫓겨나버리고. 그러니까 가장 책임이 큰 사람으로 보면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총리로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데 2인자인 그 총리가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했냐, 제대로 견제했냐 이 질문에 본인이 뭐라고 답할 겁니까? 어떤 인터뷰에서 역대로 가장 개혁적인 대통령이고 대인이라고 그랬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런 얘기도 했어요?

이철희 전 수석 :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랬으니까 지금 그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밖에 저는 해석이 안 돼요. 공직자는 임명권자의 명을 따라야 되는 책임도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을 봐야 되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근데 진짜 공직을 굉장히 오래 하신 분인데 결국은 윤 대통령과의 운명을 같이 하겠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거잖아요.
정유미 스토브리그

윤태곤 실장 :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철희 전 수석 : 대권 주자설도 있던데.

정유미 기자 : 그거 진짜 그렇게 보세요?

이철희 전 수석 : 점괘가 그렇게 나왔나 보죠.

윤태곤 실장 : 저도 기자 초년병 때 총리였거든요.

이철희 전 수석 : 노무현 정부 때 말씀이시죠.

윤태곤 실장 : 그때 진보매체에 있으니까, FTA에 대해서 반대하는 진보 매체도 총리가 직접 찾아와서 토론도 하고 되게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다라고 저는 인상이 되게 좋았어요.

정유미 기자 : 대체 몇 년 전이죠.

윤태곤 실장 : 근 20년 전이죠. 공항 갔다 했을 때, 무안공항 생기고 할 때.

정유미 기자 : 그때 스마트했던 그분이, 예를 들면 박지원 의원이 왜 나쁜 한덕수가 됐다고.

윤태곤 실장 : 이 정부 들어와서도 잼버리 난리 났을 때 가서 직접 화장실 청소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프로 공직자 관료라는 건 저런 거구나라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잖아요. 근데 이분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윤석열이라는 사람과 내가 마지막에 같이 하겠다 이런 판단을,

이철희 전 수석 : 그것도 한편으로 있었겠죠. 다른 한편으로 책임지기 싫다는 걸 거예요. 너무 무책임한 거죠. 자기가 결정을 했어야죠.

정유미 기자 : 아까 수석님이 점괘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그럼 그럴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윤태곤 실장 : 어디 칼럼에도 그런 게 나왔지만 탄핵되자마자 곧바로 나 직무 정지하겠다. 며칠 전부터 최상목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라 뭐 그랬다는 거 아니에요.

이철희 전 수석 : 본회의장 와서 90도 큰절하면서 사죄했잖아요. 그게 뭐예요. 그냥 제스처입니까? 국민들한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지. 제가 이 헌법재판관 임명은 가야 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탄핵 최종 인용 여부는 헌재가 결정하는 거예요. 9명이 됐든 하면 되는 거잖아요. 본인들이 자신 있으면 가자 그러면 되는 거예요. 왜 절차의 진행 자체를 막냐고요. 그게 반민주적인 거 아닙니까.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총리는 반민주적이고 이게 말이 돼요?

그리고 대통령이 국회에서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을 권한이 없다니까요. 헌법 어디에도 그럴 권한이 없어요. 국회에서 선출한 사람을 임명한다고 돼 있어요. 그럼 선출 절차는 끝났어요. 왜 안 해요?

정유미 기자 : 그렇게 임명 안 한다고 버텨도 어떻게 할 방법은 또 없는 거죠.

이철희 전 수석 : 그게 위헌이죠. 그게 탄핵 사유죠. 엄밀하게 말하면 그렇잖아요. 헌법을 안 지키는 게 위헌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게 또 하나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

이철희 전 수석 : 우리 헌법에 탄핵사유는 헌법과 법률위반이라고 적시돼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결국 한덕수 총리를 탄핵을 한 거고 이렇게 이어지는 거죠.

이철희 전 수석 : 어쨌든 제가 보기에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리스크를 최소화시키고 코스트를 줄이는 게 역할이잖아요. 지도자들이 할 일이잖아요. 그러면 본인이 자기 생각이 있더라도 절차에 따라 또박또박 가게 만들면 돼요. 그럼 9명 헌법재판관이 빨리 심판해서 인용이든 기각이든 결정을 내려주고, 대선하게 되면 60일 안에 대선 치르고 아니면 그냥 가는 거고 이런 것들을 정리해 주는 절차인데 그걸 거부하고 못하겠다라고 여야가 합의하라고 듣도보도못한 논리를 갖다 들이대는 게 너무 무책임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오죽하면 노무현 대통령을 원망했겠습니까? 어떻게 저런 사람을 총리로 발탁했을까.

정유미 기자 : 그런 마음이 드셨어요? 정말.

이철희 전 수석 : 제 속으로 그랬죠.

윤태곤 실장 : 검찰총장 시킨 사람도 있고.

이철희 전 수석 : 그것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정유미 기자 : 탓하다 보면 끝도 없이 올라가죠. 국민의힘 얘기 조금만 더 여쭤볼게요. 새로운 지도부 권영세 비대위원장 아까 말씀을 종합해 보면 별로 일말의 기대는 없으신 것 같아요.

이철희 전 수석 : 별로 기대 안 합니다.

정유미 기자 : 권영세 위원장도 개인적으로 당연히 잘 아실 것 같은데

이철희 전 수석 : 잘 모릅니다.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철희 전 수석 : 개인적으로 진짜 잘 모르고요. 제가 어제 뉴스를 보면서 제일 충격 받았던 건 부산의 모 국회의원이 무죄추정의 원칙을 가지고

정유미 기자 : 박수영 의원.

이철희 전 수석 : 항의하러 온 사람들이랑 싸우고 고발하고 하는, 무죄추정이라는 단어에 제가 꽂혔는데

정유미 기자 : 내란죄에 대해서

이철희 전 수석 : 지금도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극악한 범죄자라고 하면서 무죄추정은 거기는 왜 적용 안 됩니까? 왜 자기는 무죄추정이고

윤태곤 실장 : 요즘 써 먹는 거 보면 희한한데 이재명 대표가 무죄추정이듯이 윤석열 대통령도 무죄추정이다라고 그렇게, 

이철희 전 수석 : 그 당은 무죄추정을 안 하잖아요. 그냥 유죄확정이잖아요. 그래놓고 대선 나오면 안 된다고 그러고 여기 현수막 다 걸어놨잖아요.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 이게 뭐예요? 지금. '어쨌든 윤석열이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써야지.

정유미 기자 : 바뀌었다. '어쨌든 윤석열이 잘못했습니다'

이철희 전 수석 : 그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근데 국민의힘에서는 어쨌든 이재명은 안 된다는 논리 하에 저렇게 시간을 끌고,

이철희 전 수석 : 어쨌든 이재명이 안 되게 하려면 빨리 탄핵하고 선거 가서 자기들이 더 잘할 수 있다든지 네거티브 하는 것도 좋아요.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늘상 하는 거니까 많이 양보하면 그렇다고 쳐. 그래서 줄창 이재명은 안 됩니다, 외치라고요. 선거가 정해지면. 근데 지금 그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지금 탄핵도 마무리 안 해놓고 이재명 안 된다고 그러면 제가 장담하는데 100% 이재명 도와주는 겁니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 1등 공신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이에요.

윤태곤 실장 : 역사의 가정은 쓸모가 없지만 12월 3, 4일로 돌아와서 한 20일 전으로 가정해보면 만약 그때 국민의힘 의원들도 민주당만큼 많이 들어가서 계엄 해제하고, 그 다음에 12월 7일 탄핵소추서, 그건 사실 제가 봐도 무리가 많았어요. 탄핵소추서 고치자고 해서 탄핵하고 앞장서서 절연하고 그럼 배신자다 욕도 먹겠죠. 근데 안면몰수 하고

정유미 기자 : 왜 그렇게 안 하죠?

윤태곤 실장 : 보냈다. 그 다음에 이재명 어쩔 건데라고 했을 때와, 지금 윤석열 대통령 할 만하니까 했지라고 하면서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라고 하는 거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 아닌가요?

정유미 기자 : 지금 이재명 대표의 2심 선고가 2월 정도로 예상이 되면, 2심에서도 1심 비슷한 형량이 나오면 보고, 이런 식으로 약간 시간을 벌어 나가겠다는 거잖아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 아니에요? 지금. 제가 이해돼서 그렇게 여쭤보는 건 아니고

윤태곤 실장 : 제가 생각할 때 그래요. 저도 국민의힘 사람들하고 이야기해 봤는데 윤 대통령 빨리 보내버리고 저쪽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 하고 있게 둬야지, 2심이 2월에 나오고 3월에 나오고를 가지고 욕도 하고 공격할 수 있지, 이걸 이렇게 끌고 있으면 그게 돼요?

이철희 전 수석 : 일국의 대통령이 서류도 수령을 안 해, 변호인도 선임 안 해, 나타나지도 않아. 그것도 검찰총장까지 한 사람이. 자기는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했어요? 수사할 때. 아니 할 말로 조국 전 장관한테 어떻게 했어요? 그래놓고 본인은 버틴다? 저 같으면 창피해서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자기가 한 일이 있으면. 얼마나 구차하고 비겁합니까? 일국의 대통령이. 자기한테 표 준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저렇게 하면 안 되죠.

정유미 기자 : 창피한 걸 알았으면 뭐.

이철희 전 수석 : 그러니까 권한대행도 보니까 낯두껍게 해야 된다고 그러니까 정말

윤태곤 실장 : 탄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그런 거잖아요. 우리가 남미식 정치 설마 한국이 그렇게 될까봐 우려해서 계엄 사태 전에 탄핵 이런 게 안 좋지 않냐. 근데 계엄한 나라는 21세기 들어와서 3개, 4개인가 그렇더라고요. 남미도 계엄을 칠레가 한 번 했었나? 남미도 계엄을 안 해.

정유미 기자 : 계엄과 탄핵의 전문가시니까 책에서 많이 쓰셨지만.

이철희 전 수석 : 무슨 악연이에요. 탄핵 책 냈는데, 계엄도 제가 박근혜 대통령 계엄 문건 제가 공개했거든요.

정유미 기자 : 그때 국방위.

윤태곤 실장 : 이번에 그걸 보고 썼다는데 

이철희 전 수석 : 사실상 베낀 거죠.

윤태곤 실장 : 그때 그 문제가 됐다라고 한 거 그걸 갖고 와 봐. 제가 요즘 약간 의심하는 게 김민석 의원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저렇게 하면 되는 건가 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이철희 전 수석 : 윤 대통령의 머릿속에 있는 헌법은 유신헌법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 시대에 머물러 있습니까?

이철희 전 수석 : 비상대권(계엄선포권) 찾고 이런 거 보면 유신헌법,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이런 게 그런 논리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법대 공부하면서 거기에 약간 꽂혔었나 어떻게 됐었나.

이철희 전 수석 : 79학번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 쿠데타 하고 그럴 때 대학교를 다녔을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대학 모의 재판에서) 사형 구형 했다면서요.

이철희 전 수석 : 보통의 대학생들은 그걸 보면서 분개하고 민주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정말 뼛속 깊이 생각을 했을 텐데 그분은 그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나 시민을 향해서 총을 쏘라는 얘기를 해요.

정유미 기자 : 도끼로 문 부수고 총 쏴라, 정말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에요.

이철희 전 수석 : 내란이 아니고 반역 아닌가요?

윤태곤 실장 : 검·판사들이 그러면 안 되지만 약간 성향이 드러나는 사람들도 있긴 있잖아요. 윤석열이라는 분은 검사 시절에 그런 강경 보수, 극우적 성향이 드러난 적은 없어요. 대통령 말 안 듣고 들이받고 재벌 이렇게 하고

정유미 기자 : 몰랐죠.

윤태곤 실장 : 그게 아까 말씀하신 유신이 체화된 그런 스타일도 아니었다는, 공안 쪽으로 한 것도 아니고 참 희한해. 자기가 대통령 돼서 발견했나?

정유미 기자 : 정말 미스터리입니다. 미스터리. 국민의힘에서 그래도 말씀하신 3명 중에서 바른 말하다가 축출된 쫓겨난 한동훈 전 대표에게 하시고 싶은 조언 같은 거 있으세요? 지금 본인도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되나 고민도 많을 것 같기도 한데,

이철희 전 수석 : 제가 그분한테 이렇게 저렇게 말할 입장도 아니고 지금 사퇴해서 조용히 계신 분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과한 것 같고. 

정유미 기자 : 언제까지 조용히 계시라든가 뭐 이런.

이철희 전 수석 : 저 같으면 더 분명한 입장을 내는 게 좋겠다 싶죠. 이 상황에 대해서. 기왕에 내친걸음이잖아요. 본인의 스탠스가 한 번 그렇게 됐다면 반계엄, 탄핵찬성으로 왔잖아요. 본인도 법률가 출신이기 때문에 또는 만약에 본인이 대선을 보고 있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고 한다면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하고 가는 게 맞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주는 게 맞죠.

정유미 기자 : 대선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대표 사퇴한 날 지지자들을 향해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이런 말 보면.

이철희 전 수석 : 모르겠습니다. 그 속내를 내가 모르죠.

정유미 기자 : 그렇게 치면 국민의힘은 분열돼야 되는 거 아닙니까? 나눠져야 되는 거 아니에요? 같이 갈 수가 없잖아요. 일반 기본 가치부터 비상계엄이 잘못됐다와 아니다로 나뉠 수밖에 없잖아요.

이철희 전 수석 : 그랬을 때 부담이 크니까 그럴 텐데, 12명에 대해서 자꾸 뭐라고 하고 징계하자는 얘기하는데 홍준표 시장은 3명을 얘기했잖아요. 12명을 징계하면 108명의 대오가 깨져버리기 때문에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요, 야권이. 그래서 징계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예요.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하고 싶은데 100명에 +8 매직넘버에 집착하느라 못하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기껏해야 3명 해라 4명 해라 이러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어떻게든 혼을 내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숫자는 한 3명 정도,

이철희 전 수석 : 참 한심하죠.

정유미 기자 : 우리가 예전에 탄핵 국면에서 대선 구도를 보면 그때도 이렇게 나눠져서 그때 어떻게 됐나요. 홍준표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이렇게 됐구나, 그런 식으로 나눠졌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구도가 불가피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런 탄핵 국면에서는.

이철희 전 수석 : 그건 두고 봐야 될 일이죠. 한번 분당 됐다 성공하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또는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다 돌아가서 숱한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사실 나갔다가 다시 돌아간 사람들이 주도해서 윤석열을 후보로 옹립한 거잖아요. 그렇게 보면 자기들도 그 당내 입지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을 텐데 그게 아마 학습 효과는 있겠죠. 원래 정상적으로 보면 깨지는 게 맞죠.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다르니까.

윤태곤 실장 : 저는 그 생각해요. 탄핵 때문에 보수가 궤멸됐다 그러는데 탄핵되고 60일 이후에 선거에서 이기겠다라는 건 진짜 약간 도둑놈 심보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대선을 지는 건 지는 게 정대잖아요. 근데 쪼개졌다가 3년 만에 합치고 5년 만에 수권했으면 궤멸된 건가 정치적으로.

정유미 기자 : 선방한 거 아닙니까?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근데 이건 있죠.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에 대한 트라우마의 근원은 그런 정치적인 거 하나랑 사법적인 것들 쪽에 적폐 청산이라고 해서 그런 거지 않습니까? 샅샅이 끌어와서 잘못한 거는 처벌받아야 되는 게 맞지만 국정원 댓글건이라든지, 저는 그거에 대해서 아직도 생각이 약간 다른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다스 건 같은 것도 다시 끌어와서 크게 말한 사람들은 2천 명이 기소가 됐다.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는 훨씬 더 아까 말한 정치적인 3년, 5년에 대한 것보다 더 현실적인 것 같아요. 거기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치면 사실 대선에서 이긴다 진다보다 그게 더 현실적인 트라우마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을 때

윤태곤 실장 : 지난 번 겪었던 거에다가 이것까지 겹치면

정유미 기자 : 우린 다 죽는다 이런 불안감.

윤태곤 실장 : 완전히 탄핵 뭐시기 해서 다.

정유미 기자 : 탄핵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이철희 전 수석 : 저는 적폐 청산이 그렇게 좋은 전략은 아니었다, 국정운영 기조로. 그것 때문에 많이 흐트러졌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적폐 청산의 주체가 누구냐. 크게 보면 문재인 정부가 자유로울 수 없죠. 책임을 져야 되는 거 맞습니다만, 그렇게 전방위로 수사 과정에서 자살한 사람들도 많이 나왔잖아요. 그렇게 수사한 사람이 누구냐. 그게 윤석열과 윤석열 사단 아닙니까. 근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옹립해요? 그게 말이 돼요?

정유미 기자 : 또 이렇게 올라가고 올라가고 이렇게

이철희 전 수석 : 자기들이 휘둘렀으니까 다시, 좋다 이거야. 자기들이 나는 당했어. 억울하게 당했다고 쳐. 근데 자기들도 휘둘렀잖아요. 적폐 수사는 저리 가라로 휘두른 거 아닙니까? 그리고 야당대표를, 고작 24만 표 차이, 0.73%p 차이로 진 사람을 수없이 많은 압수수색과 수사를 통해서 잡도리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자기들은 그렇게 잘못됐다라고 적폐청산을 욕해놓고 왜 자기들은 이렇게 합니까. 그래놓고 나서 자기들이 한 죄가 있으니까 저 사람 대통령되면 다 죽일 것 같으니까 안 된다, 그게 무슨 앞뒤가 안 맞는 논리예요.

윤태곤 실장 : 논리를 떠나서 아까 말한 정치적인 선거 지는 두려움보다 그게 근원적 공포의 핵심인 것 같긴 하다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우리가 계속 대선 구도가 어쩌고 이런 얘기하는 건 조기 대선이 있을 거다라고 예상을 하고 얘기를 하는 건데 조기 대선을 하긴 하겠죠?

윤태곤 실장 : 제가 몇 번 그런 말을 했는데 윤석열이라는 분이 어찌저찌 절차를 거쳐서 몇 달 있다가 다시 돌아와서 남은 2년 동안 군대 통수권도 가지고 정상회담도 하고 장관도 임명하고

정유미 기자 : 그게 가능합니까?

윤태곤 실장 : 야당 대표랑 회담도...

정유미 기자 : 가능하다고 아무도 생각을 안 하겠죠.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게 아니면 조기 대선이지.

정유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들은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이철희 전 수석 : 헌법재판관 국회 추천 3명이 안 되면 끝까지 미루면 6명으로 해야 되잖아요. SBS 단독 보도에 의하면 6명은 결정 못한다는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6명 중에 1명이 지금 약간 거기에 대해서

이철희 전 수석 : 결정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있잖아요. 그럼 안 되잖아요. 4월 18일이면 2명이 더 물러나요. 6명 중에 단 4명 남잖아요.

정유미 기자 : 불가한 거죠.

이철희 전 수석 : 그럼 누구도 임명을 못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이 상태로 임기 끝까지 가는 거예요.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로 임기 끝까지 가는 거예요. 왜냐하면 기각이든 인용이든 결정을 못하니까 이게 말이 돼요?

정유미 기자 : 그 상황이,

윤태곤 실장 : 그거나 아니면 아까 제가 말한 대로 제일 가까운 분들 생각하는 거는 신평 이런 분 생각하는 건 돌아온다고

이철희 전 수석 : 어떻게 돌아와요. 헌재가 결정을 해줘야 돌아오지.

윤태곤 실장 : 결정해서 돌아온대.

정유미 기자 : 기각된다고요. 국민의힘이 저렇게 움직이는 게 윤 대통령 임기를 채우거나 아니면 돌아올 거라는 가능성에 약간의 기대.

이철희 전 수석 : 에이 설마

윤태곤 실장 : 좋고 나쁘고는 나의 감정이라든지 개인의 판단의 차이인 거잖아요. 국민의힘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좋고 나쁜 거 떠나서 90% 정도는 그 생각은 안 할 걸요.

정유미 기자 : 윤 대통령이 돌아온다. 혹은 임기를 채운다.

윤태곤 실장 : 10% 정도는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90%는 그 생각 안 할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4월 18일 전에 매듭이 안 지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불안감이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설마 그러겠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계속 사상 초유, 사상 초유 이러면서 이어지다 보니까 그런 불안감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저는 그렇습니다.

윤태곤 실장 : 저도 한덕수 대행에 대한 탄핵은 불가피했다라고 하는 거고 최상목이라는 사람이 제일 첫 번째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될 것은 그 부분.

정유미 기자 : 저는 예전에 최상목 부총리 8시 뉴스 나와서 출연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물론 이 부분은 편집돼서 나가지는 않았는데 체코 원전 세일즈 외교하고 돌아온 거였어요. 그래서 첫 질문으로 약간 아이스브레이킹 차원에서 새벽에 오셔서 굉장히 피곤하시겠어요, 이렇게 얘기했더니 그 당시 최 부총리가 "대통령님이 더 피곤하시겠죠" 이렇게 하셔서 제가,

이철희 전 수석 : 더 피곤하겠죠. 술도 많이 드시는데.

정유미 기자 : 아니, 그래서

이철희 전 수석 : 팩트를 얘기한 거 아니에요? 팩트를 못 알아들었구만.

정유미 기자 : 아니 그런 거였나요.

이철희 전 수석 : 그럼. 디스한 건데.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이 상황에서 왜 대통령을 더 생각하시지? 약간 이런,

이철희 전 수석 : 디스예요, 디스. 모르게.

정유미 기자 : 수석님이 아는 최상목 부총리는 그런 식으로 디스하는 사람인가요?

이철희 전 수석 : 그 얘기는 그렇게 해석을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 성품은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2주 전, 16일쯤에 생각할 때는 제가 30일에 이철희 선배 오면 아까 우리 이야기했던 거, 다음 대선에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적폐 청산 해봤는데 별로지 않냐, 안심하게 하게 하고 국민의힘도 어쨌든 끊고,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게 될 거라고 2주 전 정도에는

정유미 기자 : 조기 대선 기정사실화 하고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어쨌든 대통령 들어가고 한덕수라는 사람이 경험이 많은 사람이니까 야당도 너무 압박하지 말고 헌법재판소 굴러가게 두고

정유미 기자 : 그런 얘기를 생각하셨다.

윤태곤 실장 :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철희 전 수석 : 지금은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혹시 만약 이재명 되고 정부가 들어서면 적폐 청산 할 것도 없어요. 이미 다 구속되고 다 처벌받고 있어요. 그렇잖아요. 지금 군인들이 그 많은 사람들이 구속됐고 경찰도 구속됐고 대통령은 오늘 내일 할 거고 다 구속되고 처벌됐는데 새롭게 처벌하고 자중할 게 뭐 있어요.

윤태곤 실장 : 특검법에는 뭐 많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도 샅샅이 이렇게 수사하다 보면

윤태곤 실장 : 양평 고속도로부터 해가지고

이철희 전 수석 : 억지로 공포를 조장하는 얘기고 윤 대통령을 사법처리하면 적폐 청산이고 정치 보복입니까? 아니죠. 군 장성들 처벌하고 경찰청장과 서울청장 처벌하는 거

정유미 기자 : 그건 해야 되는 일이죠.

이철희 전 수석 : 적폐 청산입니까?

정유미 기자 : 아니죠.

이철희 전 수석 : 정치 보복 아니잖아요. 그런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 죄를 물어서 하는 건 다음 정부가 아닌 지금 상태에서 이미 다 이루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 상태로 갔기 때문에 저는 과히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민주당의 정체성과 조국혁신당의 정체성은 검찰 개혁을 시그니처로 주장하는 정당인데, 지난번 정부에서 검찰 개혁 실패한 경험을 비춰본다면 또 그렇게 하겠냐. 무리한 해석 아닌가요?

윤태곤 실장 : 알 수 없죠. 봐야 알지. 여고 야고 모르겠어요. 못 믿겠고.

이철희 전 수석 : 그렇게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우려가 없는 건 아닙니다만 워낙 경제나 국제 정세나 우리한테 닥친 위기나 숙제들이 엄중해서, 그런 데 시간 뺏길 수 있을까. 물론 지금까지 정치권들이 하는 걸 보면 뺏길 수 있을까? 당연히 뺏겼죠. 그러나 다음 정부까지 그럴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그러기 어려울 거다. 워낙 엄중한 상황에 내몰려 있기 때문에 일하는 데도 아마 바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정유미 기자 :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철희 전 수석 : 그래야죠.

윤태곤 실장 : 기업인들이나 이런 사람들하고 이야기해보고 역산해 보면 내년 10월, 11월에 APEC를 경주에서 유치가 돼 있어요. 하게 돼 있어요.

정유미 기자 : 지금 당장 하루 앞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내년

윤태곤 실장 : 원래 12월에 한덕수 총리 주재로 최태원 회장 이렇게 해가지고 무슨 본부 현판식을 하기로 했어요. 역산하면 10월, 11월에 하려고 하면 몇 달 전에는 각국에 확정된 프로그램도 보내줘야 되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철희 전 수석 : 바뀌지 않을까요?

윤태곤 실장 : 우리가 반납을 한다든지 예컨대.

정유미 기자 : 초대를 누가 할지가 지금. 초대장을 누가 보내야 될지.

윤태곤 실장 : 1/4분기까지는 뭐가 정리가 돼야 될 텐데, 1/4분기까지는 새 대통령이 생기기는 어려울 것 같고.

정유미 기자 : 지금 벚꽃 대선, 장미 대선, 단풍 대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이철희 전 수석 : 대선 얘기보다는

정유미 기자 : 탄핵 절차 완료?

이철희 전 수석 : 그게 우선 시급한 과제인 것 같고요.

윤태곤 실장 : 거기다 플러스 두 달하면 대선이죠.

이철희 전 수석 : 윤 대통령이 살기 위해서 자기 생존을 위해서 버티는 거는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국민의 지지를 먹고 사는 정당이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정당이 명실공히 공당이 저렇게 하면 안 되잖아요. 원래 국민의힘이 저런 정당이 아니었거든요.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만 해도 남북화해의 길을 열었던 사람들이고, 김영삼 대통령 때만 하더라도 하나회 척결부터 금융실명제까지 민주주의를 위한 조치들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때만 하더라도 복지를 많이 넓히고 했단 말이에요. 우리가 시대 과제라고 얘기하는 민주, 평화, 복지로부터 상당히 전향적인 정당이었단 말이죠.

그 정당들이 하나씩 하나씩 다 이런 아젠다로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우경화 우클릭의 길을 걸어서 지금까지 온 거잖아요. 그 결정적인 대목이 지난번 탄핵 이후에 유승민 같은 개혁적 보수들을 밀어내면서 당내 강경파들, 극우 세력들이 당권을 잡아서 그렇게 된 거 아닙니까? 저는 당원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봐요.

물론 당파적 프레임에서 보면 정권을 내놔야 된단 말이야? 쟤들한테 또 고스란히 정권을 헌납해야 된단 말이야? 이런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러나 정치인들이 과도하게 부추기지 않으면 합리적 판단을 저는 할 거라고 봐요. 그렇게 해서 털어낼 건 털어내고, 국민의힘이 역사를 가진 정당 아닙니까?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이잖아요. 그러면 개혁 보수 정당, 온정적 보수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다시 집권의 길도 열리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러지 않고 지금처럼 미국의 트럼프나 공화당이 하듯이 따라가서 재기할 수 있고 부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한마디로 착각이에요. 20% 지지율 가지고 어떻게 집권합니까. 안 돼요. 그리고 최소한 어쩌다 우연히 대통령이 될 대선에서 이길지 모르겠습니다. 총선은 무조건 100석 내외에서 계속 머물 거예요. 그래서 되겠습니까?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이 어떻게 보면 약간의 위안을 삼는다고 해야 되나, 예전 탄핵 때보다는 당 지지율도 괜찮고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도 높고 이렇다는 거 아니에요?

이철희 전 수석 : 지지율 자체를 저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윤태곤 실장 : 악성이라고 생각해요. 지지율이라는 게 윤석열이 정말 좋다 더하기 좌빨들 어쩌고 하는 그런 프레임 플러스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 그다음에 과도한 두려움이라고 했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포, 이 세 가지가 뭉쳐 있는 거지 저걸 정상적인 지지율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요새 이재명 대표 행보는 어떻게 보세요? 사실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사람들의 눈이 바로 이재명 대표에게 많이 쏠려 있는 상황인데

이철희 전 수석 : 무안 참사 현장 가서 상주하겠다고 한 건 잘한 선택인 것 같고요. 계엄을 저지하고 탄핵 국면으로 가면서는 저는 국회 중심으로 가야 된다. 왜냐하면 국민이 투표로 구성한 대의 기관이 두 개잖아요. 대통령하고 국회 2개가 있잖아요. 근데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돼 있기 때문에 사실은 유일한 대의 기관이에요. 그러면 국회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야 되는 수밖에 없는 거고 국회 중심으로 푼다면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게 가장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해법이잖아요.

그게 헌법이 정해 놓은 질서라고 생각하는데, 그거보다는 조금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해법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던 건 사실이에요. 초기에. 그러나 그 이후에는 뒤로 빠져서 국회 중심으로 가려고 했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크게 보면 현 상태에서 저는 이재명 대표는 흠잡을 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잘하고 있는 거 아니냐 싶은데요.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표보다도 어떻게 보면 이 국면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 말고 다른 국민들한테 주목을 받은 게 우원식이잖아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저는 약간 박하게 평가하자면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다른 평가.

윤태곤 실장 : 이재명 대표가 되게 노력하는 건 보이는데 이러면 너무 이상한 박한 평가인지 모르겠는데

이철희 전 수석 : 야박하게 하지 마.

정유미 기자 : 대통령 될지도 모르는데

윤태곤 실장 : 글과 말의 뾰족함이랄까, 표정의 뾰족함 같은 걸 조금 더 둥글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재명 대표 본인은 되게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근데 우리가 2017년하고 비교해 볼 때 어떤 차이를 느끼냐면, 그 당시에 추미애 대표 시절인데 대주주는 문재인 고문이었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에는 우상호 등이 포진해 있고 사실상 캠프가 꾸려진 상태니까 캠프 쪽에는 여기도 계시고, 김경수, 임종석 이렇게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

정유미 기자 : 다양하게 포진돼 있었다.

윤태곤 실장 : 전략적 사고가 크게 보려는 사람들이 있었는 데 비해서 지금 여전히 원내대표랄까 최고위원들의 구성이랄까 마이크 내시는 분들이 일색이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정유미 기자 : 원 보이스.

윤태곤 실장 : 이제 바꿀 필요가

정유미 기자 : 그럴 때라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 그럴 때다.

윤태곤 실장 : 빨리 진도가 넘어가면 그렇게 하겠죠. 아마도. 헌법재판관 문제만 처리되면

이철희 전 수석 : 대선 얘기는 이르긴 한데 자꾸 물어보니까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힘이 저렇게 도와주면 이재명 대통령은 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요.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시대 흐름을 탔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 있게 넉넉하게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정도의 조언은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그것조차도 당장은 이 국면이 정리가 되고 그다음에 우리가 주문할 수 있는 사안이지, 지금 국힘이나 이른바 내란 세력이 버티고 있는데 저항하고 있는데, 흔히 표현하듯이 내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 이재명 대표에게 뭐도 하고 뭐도 하라고 주문하는 건 저는 본말이 전도됐고 포인트를 잘못 잡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태곤 실장 : 거기서 연결돼서 하나 이야기 해 보고 싶은 게 여쭤볼 수도 있고, 비 이재명 주자들이 저는 제일 답답할 것 같아요. 지금.

정유미 기자 :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윤태곤 실장 : 원래 계엄 사태와 이게 없었으면 2심도 있기도 하고 서서히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준비를 하던 잠룡이라고 해야 되나 예비군들이, 윤 대통령이 이렇게 이재명 대표 키워주니까 들어갈 틈이 전혀 없잖아요.

정유미 기자 : 우원식 의장은 혹시 생각 있을까요?

이철희 전 수석 : 아유 그건 너무 과한 해석 같아요. 자꾸 이간질시키려고 하는 거 아닌가.

정유미 기자 : 이간질이라기보다

이철희 전 수석 :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우원식 의장 들으면 서운해 할 얘기 아니에요? 솔직히 마음 있었는데 또 약간 이렇게.

윤태곤 실장 : 유족들 만나서 유족 누가 자연재해냐 인재냐 물어보는 데 대해서 인재라고 대답하시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에 국가를 대표해서 위로드린다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대통령이 저 모양이고 대행의 대행이, 나라를 대표할 사람이 서열 2위도 국회의장이기도 하거니와 지금 리더십과 존재감이 올라왔으니까 본인의 의지하고 별개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거고...

이철희 전 수석 : 그건 그다음 문제고 우리가 논의해서 풀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닌데, 이번 탄핵 국면에서 저는 제일 좋았던 메시지는 우원식 의장의 메시지. 방망이 두드리고 나서 아주 거창하게 의미 부여하는 것보다는 취소했던 미뤄놨던 망년회, 송년회 약속 다시 잡아주면 좋겠다, 그게 자영업자들, 중소상인들을 돕는 거다라는 그런 메시지가 지금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거 아닌가.

과도하게 선명성 경쟁하거나 의미를 부풀려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보다는 또박또박 우리가 풀 수 있는 거. 벌써 우리가 탄핵 소추만 세 번째거든요. 충분히 우리가 경험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하면 비용을 적게 치르고 어떻게 하면 국가적 혁신, 대한민국이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가라는 건 충분히 지혜를 모을 수 있어요. 근데 그 가는 과정 자체를 발목을 잡고 막아버리기 때문에 질척거리는 거잖아요. 이걸 빨리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다음부터는 갈 수 있는 길로 가면 되고요. 대통령은 제가 볼 때 큰 흐름은 이재명 대표에게 가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제 생각이고 되고 안 되고는 국민이 정하는 것이고 우리 옛날 속담으로 하면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잖아요.

정유미 기자 : 국민이 정하기 전에 법원이 정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이철희 전 수석 : 정할 수 있나요?

정유미 기자 : 2심에서 만약에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형이 그대로 유지가 되면 그래도 이 흐름에 변화가 없을까요?

이철희 전 수석 : 그 상황조차도 무죄추정이라면서요.

윤태곤 실장 : 국민이 정한다는 거는 그 부담을 판단하잖아요. 대법원까지 가는 게 아닌 다음에야. 근데 윤 대통령이 이러고 있으면 이러고 있을수록 2심이 만약에 안 좋게 나오더라도 저런 사람도 있는데 뭐 이게 뭐.

정유미 기자 : 그렇게 될 수 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6주 뒤에 봬야 하는데 그 6주 뒤에는 어떤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진짜 모르겠네요.

윤태곤 실장 : 감히 희망컨대 6주 뒤에는 다른 이야기.

정유미 기자 : 앞날의 얘기를

윤태곤 실장 : 앞서 이야기했던 민주당이 좀 더 국민통합 쪽으로 가야 되고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정유미 기자 : 그래도 2024년의 마지막 날에 방송되는 거고 신년에 뵐 거라서 수석님께 애청자 분들 정말 요새 너무 다들 마음이 너무 힘든 우리 마중이 분들께 인사를 해 주시면, 그런 위로 이런 거 잘하시잖아요.

이철희 전 수석 : 글쎄요. 저도 요즘 마음이 많이 상해 있는 사람이고 좀 다운돼 있어요. 특히 이번 참사 때문에 더 많이 다운돼 있어서 마음으로 아마 많이 힘들 거예요. 마음 건강이 많이 상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힘내야 됩니다.

우리가 버텨서 계엄도 막아냈고요. 역사적으로 보면 민주주의의 고비마다 시민의 힘, 국민의 힘으로, 그 당 아니고요. 국민의 힘으로 버텨냈거든요. 그러면 조금만 더 우리가 힘내서 버티면 대한민국이 정상화되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 만한 민주적 자산, 민주주의의 역사를 자랑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다시 저는 대한민국이 지금 피크 코리아가 아니라 더 훨씬 높은 피크를 향해서 재도약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치지 마시고 잘 버텨내시고 힘내시면 좋겠습니다.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그렇고 두 분도 그렇고.

정유미 기자 : 괜히 먹먹하네요. 윤 실장님도 오늘 2024년 마지막 방송이니까 한 말씀 하셔야죠.

이철희 전 수석 : 잘려요?

정유미 기자 : 아니요.

윤태곤 실장 : 2024년의 마지막 방송,

정유미 기자 : 모르겠어요.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어요.

윤태곤 실장 : 2024년 한 해는 모르겠고 2024년 12월은 거의 모든 사람들한테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있는 거야 다 있겠지만 12월 3일 계엄부터 시작해서 29일 참사까지 정말 지우고 싶은 한 달인 것 같아요. 이게 바닥 치면 또 올라오지 않겠습니까? 2025년 1월은 12월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정치인들에 대해서 잘잘못을 따질 수밖에 없는데 국민들끼리는 조금 생각이 다르더라도, 워낙 압도적으로 다른 분하고는 어쩔 수가 없겠지만 압도적으로 다른 분들하고는 차라리 싸우지 말고 말을 안 하고, 조금 다른 사람들끼리는 너무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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