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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일부 손상…해독 최소 한 달, 미국에 맡겨야 할 수도"

"블랙박스 일부 손상…해독 최소 한 달, 미국에 맡겨야 할 수도"
▲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수색견을 동반한 파손된 기체 후미 수색 등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규명의 첫 단추로 꼽히는 '블랙박스 해독 작업'이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 FDR은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철위 관계자는 "조종실음성기록장치, CVR은 외형 그대로 수거됐는데, FDR은 일부 분리가 됐다"면서, "FDR 해독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두 장치가 아무 문제 없이 온전할 경우에는 해독 작업이 일주일 안에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항공사고 조사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도 걸리는 가운데 초반 단계의 FDR과 CVR 해독 작업이 전체 조사의 방향성을 정합니다.

만약 FDR 훼손 정도가 심하다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조사를 맡겨야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블랙박스 해독 작업만 6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FDR과 CVR은 항공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항공기의 블랙박스'입니다.

FDR은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디지털, 자기, 수치 등 신호로 녹화·보존합니다.

FDR 분석을 통해 비행기의 고도·속도·자세, 조종 면의 움직임, 엔진의 추력, 랜딩기어의 작동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CVR은 조종실 내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 간의 교신내용, 조종실 내 각종 경고음 등을 기록합니다.

CVR은 엔진이 정지될 때까지 마지막 2시간 동안을 녹음하고 FDR은 마지막 25시간의 비행 자료를 기록합니다.

FDR과 CVR은 추락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기체 꼬리 부분에 설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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