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토부는 비행기록장치를 수거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물론 면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겠습니다만, 지금으로서 여객기가 조류와 부딪히면서 뭔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경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사고 여객기 착륙 직전, 무안 공항 근처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건물 위를 지나는 여객기, 느린 화면으로 돌려 보니 오른쪽 날개 엔진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보입니다.
공항 근처에서 여러 차례 '펑'하는 폭발 소리가 났다는 목격담이 나왔고,
[이근영/목격자 : 밖에서 꽝꽝꽝 소리가 나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어서 밖에 보니까, 비행기가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하는 게 아니라, 활주로에서 벗어나서….]
잠시 뒤, 여객기는 속도 제어를 하지 못하고 활주로를 달리다가 벽을 들이받고 폭발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목격담과 사고 전후 영상들에 따르면,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해 엔진에 손상을 주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가 외부적 원인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가슴을 쓸어내렸던 인천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 영상, 지상까지 들렸던 폭음, 불빛이 번쩍이며 불길에 휩싸인 엔진, 이번 사고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오전 9시경이면 새들이 먹이 활동을 위해 떼로 움직입니다. 새들이 (엔진에) 흡입되면서 엔진 추력이 손실된 걸로 판단되고요.]
사고 6분 전, 공항 관제탑에서 사고 여객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하고 경고 바로 2분 뒤, 조종사가 조난 신고를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주종완/국토부 항공정책실장 : 조류의 크기라든지, 조류의 숫자를 보고 관제 기관이 경고를 줬을 겁니다.]
사고 생존 승무원이 조류 충돌 같았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물론 여전히 살펴볼 게 많습니다.
[주종완/국토부 항공정책실장 : 버드 스트라이크 문제라든지 랜딩기어 오작동 문제,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오는데, 저희가 조사를 명확히 해 봐야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토부는 사고의 진행 과정과 원인을 밝혀줄 증거물인 비행기록 장치를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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