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지난 2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공연 중인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하기로 했던 파올로 카리냐니가 하차를 발표했습니다.
'투란도트'는 앞서 개막 공연 몇 시간을 앞두고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가 "나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하차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당초 이번 공연에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와 함께 카리냐니가 지휘자로 참여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카리냐니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에 도착한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리허설을 진행한 것이 전부"라며 "18일 이후부터는 언제 지휘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은 채 계속 호텔에 머물러 있어야만 해서 지휘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카리냐니 지휘자는 이 기간동안 지휘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9번이나 요청했으나 모두 묵살됐다"며 제작사 측인 박현준 총예술감독은 크리스마스이브까지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리냐니 측은 또 박 감독이 지난 19일과 20일 카리냐니 지휘자의 에이전시인 '인아트'에 "카리냐니의 역량을 고려할 때 캐스팅이 취소될 수 있다", "카리냐니 지휘에 독특한 색채가 부족하고, 한국의 투란도트에 원하는 지휘자가 아니다"라고 통지해 왔다고 공개했습니다.
카리냐니 측은 이에 제작사 측에 계약 종료 여부를 물었으나 답변이 없었고, 지난 20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24일 공연의 지휘자가 호세 쿠라로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겁니다.
또 "카리냐니 지휘자는 계약금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서 언제 지휘를 할지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태로 25일까지 방치돼 심한 불안과 수면장애에 시달려야 했다"며 "최종적으로 한국 변호사를 통해 24일 계약이 해지됐음을 통지하고 25일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카리냐니 측은 이어 "카리냐니 지휘자의 이름과 사진이 공연 티켓 판매 페이지와 공연 홍보 포스터에 여전히 공개돼 있어, 위 과정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2024투란도트사무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