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일인가요?"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이모(33) 씨는 병원으로 후송된 뒤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진료 의사가 전했습니다.
목포 한국병원 의사는 긴급 후송된 승무원 이 씨가 자신의 상태를 전하기보다 사고 당시 상황을 순간 잊은 듯 오히려 먼저 되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승무원 이 씨는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고도 물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비행기가 다 착륙한 것 같았는데, 이후는 기억이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사실상 패닉에 가까운 상황일 텐데 여객기나 승객의 안전을 걱정해서 그런 말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여객기 후미 쪽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이 씨는 왼쪽 어깨 골절과 머리 등을 다쳤지만 의식이 뚜렷한 상황입니다.
맥박은 정상이며 보행도 가능하다고 병원 측은 진단했습니다.
이 씨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서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께 구조된 20대 여성은 목포 중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