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장관들을 미국에 보내는 등 트럼프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의 도미닉 르블랑 재무 장관과 멜라니 졸리 외교 장관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러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상무장관으로 내정된 하워드 러트닉과 내무장관으로 내정된 더그 버검을 만났습니다.
르브랑 장관과 졸리 장관은 이들과 함께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고 르블랑 장관의 대변인인 장-세바스티앙 코모가 전했습니다.
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캐나다의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획을 설명하고 펜타닐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러트닉과 버검은 이같은 내용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코모는 덧붙였다.
다만 캐나다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 측이 여전히 대(對)캐나다 무역 적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축소하기를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달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과 펜타닐을 막기 위해 국경을 더 통제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후 캐나다는 관세를 막을 방법을 고민하며 미국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방침 발표 나흘 만인 지난달 29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가 그를 만났습니다.
캐나다는 지난 17일에는 캐나다-미국 국경에 감시탑을 설치하고, 캐나다의 국경 담당 기관에 헬리콥터와 드론, 인력을 더 배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계획의 일부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border czar)로 내정된 톰 호먼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장관들의 방문은 트뤼도 총리에 이어 캐나다 고위급 인사들이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두 번째 사례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짚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state)로,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며 연일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