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올리비아 핫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청순한 줄리엣 역할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배우 올리비아 핫세(허시)가 27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올리비아 핫세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73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고인은 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핫세는 이후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배우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작은 1968년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출연한 이 작품으로 핫세는 1969년 골든 글로브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핫세는 청순가련한 줄리엣의 대명사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를 부르는 이름 '올리비아 핫세'의 '핫세'는 허시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한국에서도 이 발음이 그대로 굳어져 통용돼왔습니다.
핫세는 10대 때의 큰 성공으로 한동안 방황하기도 했고, 2022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상대역을 맡았던 배우 레너드 위팅과 함께 뒤늦게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핫세와 위팅은 당시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5억 달러, 우리 돈 6천4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듬해 기각됐습니다.
핫세는 세 번의 결혼으로 세 자녀를 뒀으며, 딸 인디아 아이슬리도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