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더 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보태지 않기 위해 관련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이 달린 입장문을 배포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 대행은 탄핵안 가결에 결정적 계기가 된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결정에 대해 설명하며 "헌법재판관 충원 못지않게 헌법재판관을 충원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과 여야에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헌법과 법률, 그리고 우리 헌정사의 전례를 소중히 여기며 소통을 통한 합의로 이견을 좁혀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여야 합의를 청하는 말씀에 대해 야당이 합리적 반론 대신 이번 정부 들어 스물아홉 번째 탄핵안으로 답한 것을 제 개인의 거취를 떠나 이 나라의 다음 세대를 위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국무위원들과 모든 공직자들은 평상심을 가지고 소임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주기를 당부한다"며 "한평생 공직 외길을 걸으며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국정의 최일선에서 부족하나마 미력을 다해 국민 여러분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을 인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후 5시 19분,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 등본이 총리실에 공식 접수되면서 이 시각부터 한 대행의 권한 행사가 정지됐으며, 권한대행직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 넘어갔습니다.
현직 대통령과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이 연이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되는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한 총리는 오후 5시 39분쯤 청사를 떠나며 취재진 앞에서 "직무가 정지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굳건하게 작동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청사를 떠나기 직전 간부들과 직원들에게도 "굳게 마음먹고 자기 소임을 정확히, 열심히 수행하라"고 당부했다고 총리실은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