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에 이어서 권한대행까지 탄핵되는, 겪어본 적 없는 일이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상황을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 비상상황으로 규정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국정 안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한 대행을 잠시 면담한 뒤, 사실상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에 돌입했습니다.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해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와 행안부의 장관 직무대행에게도 분야별 긴급 지시를 전달했습니다.
대국민 담화는 서면으로 대신했습니다.
최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무위원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권한대행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현 상황을 국가비상상황으로 규정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 비상 상황입니다.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안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내수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반도체 등 산업 경쟁력 약화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대통령과 총리 역할까지 맡게 된 초유의 상황.
가장 걱정되는 건 대외 신인도 하락입니다.
[김정식/연세대학교 경제학 명예교수 : 한 번 탄핵도 아니고 국가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해외 자본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자본 유출도 우려되고요.]
당장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우석진/명지대 경제학 교수 : (내년 경제정책방향도) 관성적으로 하지 말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좀 여야정 협의체와 조금 논의를 해서….]
경제부처 공무원들도 리더십 공백과 정책 추진력 약화를 우려했습니다.
실제 총리실과 기재부 등 유관 부처 사이에 업무 분장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유동혁,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홍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