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내렸지만 대출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9%로 전달의 4.55%보다 0.24%p올라 넉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05%에서 4.3%로 0.25%p 올랐고 신용대출도 0.31%p 뛰었습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대출금리는 지난달 4.76%로, 한 달 사이 0.09% 올라 석 달째 상승셉니다.
한국은행은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가 오르는 건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이 되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위험 자산'으로도 불리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4.6%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은행들이 대출금을 조달하는 은행채도 금리를 높여야만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은행들이 돈을 구해오는 원가가 비싸지는 셈입니다.
대출금리가 이렇게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연 3.35%로 10월보다 0.02%p 떨어졌고 저축과 대출의 금리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41%p로 전달보다 0.11%p 커져 석 달 연속 확대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은행채 금리가 12월 들어 떨어졌고 은행들이 연초에는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에서도 벗어나는 만큼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는 지금보다는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취재: 조지현 / 영상편집: 김나온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