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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돈, 결국 어디론가 간다"…미 연준이 숨긴 진짜 메시지 [스프]

[교양이를 부탁해]

조영무 교양이를 부탁해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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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이 노트
- 미국, 경기 둔화의 시작일까
- 넘쳐나는 돈, 결국 어디론가 흘러
- "관세 올리고 감세"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폭풍전야
- "관세 전쟁엔 시간표가 없어"... 트럼프 2.0 시대를 맞는 자세

그렇게 기다리던 금리 인하가 시작이 됐는데 금리를 낮춘다고 하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중앙은행이 경제에 돈을 더 푼다는 이야기거든요. 당연히 많은 경제 주체나 금융시장의 기대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많이 낮추고 금리 부담이 낮아지고 돈이 더 풀려서 주가도 오르고 이런 것을 기대를 했겠죠. 그럼 보통의 상식이라고 한다면 주식시장은 환호하고 주가가 올라야 맞거든요.

근데 그날(12월 FOMC 이후) 그러지 않았잖아요. 뚜껑을 열고 보니까 사실은 금리 자체는 인하가 됐는데 '아, 그 정도 금리 인하는 우리가 할 줄 알았어'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내년 그리고 그 이후에 미국 중앙은행이 어느 만큼 더 금리를 인하해 줄까 하는 부분과 관련해서 예상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저는 봐요.

조영무 교양이를 부탁해
그럼 어떤 예상과 달랐던 거냐? 막상 뚜껑을 열고 봤더니, 여기서의 뚜껑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이런 겁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준은 생각보다 굉장히 친절해요. 한국은행은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친절하냐면 이런 거예요. 정책 금리는 사실은 사람이 결정하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금융통화위원 일곱 분이 결정을 하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열몇 명의 사람들 중에서 11명의 투표권을 가진 그런 회의체에서 그 결정을 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사람이 하는 거니까 그 금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또는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가 중요한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한 표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냐면 한마디로 9월 조사 때에는 인하가 시작됐으니까 쭉 낮추는 정책 금리가 2.9%까지 낮아지는 게 적절해 보여라고 이야기를 한 거예요. 근데 이번 조사에서 2.9%에서 3%로 도리어 더 올라간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3%라고 하는 게 감이 잘 안 오시잖아요? 코로나가 지나고 나서 물가가 급등했던 시기에 미 연준은 이 물가를 잡겠다고 정책 금리를 5.5%까지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낮추기 시작해서 이번 조사 결과에서 어떻게 나왔다고요? 3% 정도까지 낮추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 이전에도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 금리 인상 사이클 때 가장 높게 올렸었던 고점이 2.5%예요. 그러니까 예전에 가장 높이 올렸을 때가 2.5%인데 이번에 낮출 때 가장 많이 낮춰도 3%라고 응답을 한 거예요.

조영무 교양이를 부탁해
어떻게 느껴지세요? 한마디로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는 금리를 빨리 낮출 생각이 없어" 그리고 몇 년을 기다려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더 많이 낮아지게 낮출 생각도 없어"라고 한 겁니다. 그러니까 금융시장이 놀란 거예요.
 
마이클 랜스버그ㅣ투자자문사
연준이 금리를 낮추는 것과 동시에 위험 신호를 보낸 걸로 봐야 됩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무턱대고 투자할 때가 아니라는 거죠.
 

미국, 경기 둔화의 시작일까

Q. 아마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 그거는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인가요?

사실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인하할 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합니다. 우선은 물가 걱정이 없어야 돼요. 물가가 너무 오를 때는 부담스러우니까 금리를 못 낮춥니다. 또 어떨 때 낮추냐면 경제가 실제로 안 좋아도 낮춰요. 그런데 아직 경제가 안 좋아졌는데 '안 좋아질 수도 있어'라고 하는 우려가 있을 때도 낮춰요. 그러면 미국은 왜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을 했을까.

사실은 지금도 그렇지만 9월 당시에도 미국은 경제가 괜찮았어요. 그리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8월에 있었지만 그 우려가 좀 잠잠해질 때입니다. 그러면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느냐. '아직 안 좋은 건 아닌데 안 좋아질 수도 있어. 근데 그것을 좀 막고 싶어.' 흔히 이것을 예방적이라고 부릅니다. 예방적인 금리 인하였다라고 봐요.
 
제롬 파월ㅣ미국 연준 의장 (9월 FOMC 발표)
이번 조치를 연준이 뒤늦게 움직이지 않을 거라는 약속으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그만큼 강력한 조치입니다.

대단히 이례적이에요. 저는 그걸 어떻게 봤냐면 "우리가 경제가 어려워서 금리를 낮추는 건 아니야" 그리고 "이렇게 낮춰서 경기를 과열시킨다라고 하는 비판도 듣기 싫어." 그렇다 보니 어떻게 보면 좀 구구절절, 그리고 낮아진 물가 상승률까지 언급을 하면서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의 개념까지 들먹이면서 정책 금리를 낮췄던 겁니다.

조영무 교양이를 부탁해
하지만 저의 해석은 조금 달라요. 미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은 앞으로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올지도 모르는 미국 경제의 둔화가 싫었던 것 같아요. "약간의 경기 둔화도 나는 피해 가고 싶어", "지금 낮추면 그걸 피해 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하고 싶어" 하면서 금리를 낮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저의 경험상 이런 건 굉장히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정말로 경제가 안 좋아질지 그건 또 가봐야 돼요. 어느 만큼 안 좋아질지도 가봐야 알아요. 지금 낮추는 금리 인하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도 그건 가봐야 알아요.

하지만 매크로 이코노미스트로서 데이터를 보는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뭐냐 하면 금리 인하는 시작이 됐잖아요. 미 연준은 돈 풀기를 다시 시작을 한 겁니다. 그러면 저희가 생각을 해봐야 되는 건 지금 국제 금융시장에, 경제에 돈은 얼마나 있지? 저희가 이걸 생각을 해봐야 되잖아요.

그런데 전 세계 금융시장에 풀린, 특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을 통해서 풀린 돈의 양을 측정을 해보면, 조금 어려운 용어로는 그걸 '글로벌 유동성'이라고 합니다. 이 '글로벌 유동성'의 양은요,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굉장히 급등을 했거든요. 특히 미 연준이 돈을 많이 푼 결과 미국에서 풀린 돈은 거의 2배 넘게 늘었어요. 근데 이게 물가를 잡겠다고 미 연준이 5.5%까지 금리를 올린 지난 몇 년 동안 저희가 경험한 금리 인상 사이클의 결과 풀린 돈의 양이 약간 줄었어요.

조영무 교양이를 부탁해하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여전히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글로벌 유동성 돈의 양은 많습니다. 그 이야기는 지금 경제에, 전 세계 금융시장에 풀려 있는 돈은 많은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작을 한 겁니다. 그럼 돈이 더 풀리겠죠. 돈이 더 많아지겠죠. 이 돈들은 어디론가 갈 겁니다. 어디론가 갈 것인가에 따라서 채권 금리가 요동칠 수도 있고 주가가 어느 나라는 많이 오를 수도 있고 가상화폐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부동산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죠. 그건 경제 상황에 따라서 달라요.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많이 풀렸던 돈이 충분히 회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 그리고 또다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다. 약간의 경기 둔화라도 피하고 싶어 하는 미 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작을 했다.'

그들은 이렇게 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둔화를 피해 갈 수 있고 자산시장에서 버블도 피해 갈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한마디로 아주 어려운 길을 외줄타기를 하듯이 "그래도 우리는 안 떨어지고 갈 수 있어요"라고 하면서 한 거거든요. 과거의 경험상 그것은 매우 어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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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올리고 감세"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폭풍전야

Q. 트럼프 취임 이후 이제 미국 경제가 순항일지 좀 궁금합니다.

사실 순항이라고 하는 건 뭐 파도는 있을지라도 쭉 가는 거잖아요.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2%, 2% 초반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에 미국 경제의 성적표는 그것보다 훨씬 더 좋아요.

그러면은 미국 경제가 순항한다고 할 때의 이미지가 어떤 걸까요? 만약에 미국 경제가 성장률이 좀 떨어지면 미국 경제는 정말 어렵다고 저희가 봐야 될까요? 가령 기존에 미국 경제가 흘러가던 흐름, 특히 해리스가 만약에 대통령이 되었다고 한다면 바이든의 정책을 크게 바꾸기보다는 계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래 미국 경제의 경기 사이클의 흐름대로 미국 경제가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죠.

반면에 트럼프가 되면은 아무래도 전 정권을 많이 부정하고 많이 바꾸고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할 거 아니에요? 실제로 지금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조영무 교양이를 부탁해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을 죽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우리를 완전히 죽이고 있습니다.

그럼 그 결과는 뭐가 될 것이냐. 저의 전망은 해리스가 되었을 때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단기적으로, 여기서 단기적이라고 하는 건 가령 내년 상반기 또는 길게 보면 내년 정도까지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해리스가 되었을 때보다 트럼프가 됨으로써 좀 더 낮을 것 같아요.

Q. 그건 이제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트럼프의 정책 때문인데요. 이런 거죠. 트럼프가 하겠다고 하는 정책의 3대 키워드를 꼽아봐라 그러면은 제가 오랫동안 말씀드려온 건 이런 거예요. '관세', '감세', '이민 통제 강화'입니다.

생각해 보시면 공교롭게도 이 세 가지 키워드가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뭐냐면 관세를 매기면 중국 같은 데에서 사다 쓰는 수입품의 가격이 오르죠? 물가가 오르죠. 감세를 해주면 세금을 덜 낸 가계가 또 세금을 덜 낸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늘리면서 총수요가 늘어서 역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겨요. 이민 통제 강화를 하면 코로나 이후에 그렇게 미국 경제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임금이 많이 안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불법 입국자건 또는 이민자건 외부에서 많이 들어온 사람들이 서비스업 시장에서 저임 서비스업 일자리를 채워주면서 임금이 많이 안 오르게 해줬는데 불법 이민자를 50만 명, 100만 명 쫓아낸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들어온 사람들은 또 못 들어오게 한다잖아요. 그러면은 노동력이 예전과 달라지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생기죠. 한마디로 세 가지 키워드가 모두 다 물가 상승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조영무 교양이를 부탁해
최근에 트럼프플레이션(Trump+Inflation)이라고 트럼프와 인플레이션 용어가 결합된 게 회자되고 있는 게 사실은 그것 때문이에요. 그러면 이게 미국 경제에는 무슨 영향을 주느냐. 앞서 말씀을 드렸는데 미국은 소비 중심 경제거든요. GDP의 70% 이상이 소비예요. 사람들이 돈을 얼마만큼 활발하게 써주느냐. 특히 요즘 같은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얼마만큼 지갑을 여느냐 이런 게 매우 중요한 경제거든요.

그런데 중국에서 들여오던 장난감 또는 신발, 의류 가격이 오르고 중국한테만 관세를 매기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보편 관세도 매긴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한국에서 들여오던 TV, 냉장고, 세탁기 가격. 독일한테도 매길 수 있잖아요. 그럼 BMW, 벤츠, 자동차 가격도 오르고. 그러면은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요? 돈을 전보다 더 많이 못 쓰겠죠. 그러면 미국 경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해당되는 소비가 타격을 받으면서 성장이 악영향을 받을 거예요.

또 중요한 건 뭐냐 하면 관세를 매기겠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한마디로 관세 전쟁을 벌이겠다고 하는 건데 상대편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한테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한 이유를 들면서. "우리한테 마약을 수출하니까 너희한테 관세를 매길게." 이게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 같긴 한데 어쨌든 페널티 같긴 하니까.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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