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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산속 불법 투견장…한 경기당 3천여만 원

<앵커>

한밤중 산속 비닐하우스에서 몰래 열린 투견장 현장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매주 수백 명이 몰려 3천만 원이 넘는 돈을 놓고 벌이는 투견장이 비밀리에 열렸는데, 부산 경남 지역에서 확인된 불법 투견 사육장만 50곳이 넘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중 한 비닐하우스 안, 수백 명이 둘러싼 쇠창살 안에는 핏불테리어 두 마리의 싸움이 한창입니다.

검정 개가 황색 개를 물어뜯고 황색 개는 살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좋아, 좋아, 좋아. 푹 쑤셔, 푹 쑤셔!]

한 마리가 죽고서야 경기는 끝이 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덮치자 그제야 모두 달아납니다.

당시 투견장이 설치됐던 공터입니다.

급하게 도망치는 과정에서 이런 약품들을 떨어뜨리고 갔는데요.

부상당한 개에게 주입하는 진통제입니다.

한 번 열리면 전국에서 수백 명이 몰리는데 배팅 금액만 한 경기당 3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투견 도박 참가자 : 한 게임에 보통 3천만 원 된다고 보면 됩니다. 5~6게임 하면 끝나죠. 장소는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보통 경남입니다.]

동물보호단체의 신고가 있기 전 비교적 따뜻한 밀양과 창녕에서 매주 비밀리에 경기가 열렸습니다.

[윤동선/애니멀파트너 대표 : 고양이를 이용해서 흥분을 시켜서 억지로 싸움을 시키고, 밀양 경기 같은 경우는 한 마리가 죽을 때까지. 투견 사육장은 식용 개 농장이라고 편법으로 국가에 신고하고 (운영합니다.)]

식용 금지 보상을 노리고 식용 목적 농장을 차린 뒤 실제로는 투견을 훈련시켜 불법 투견도박을 해온 것입니다.

부산, 경남에서 이런 불법 투견 사육장을 운영하는 곳만 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경찰은 투견판을 운영한 일당을 뒤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KNN 최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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