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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명운은 '이것'에 달렸다…2천 년 전에 예언한 인물 [스프]

[조직생활, 제갈량에게 묻다 ①] 실력 없는 리더, 바다에서 헤엄치겠다고 나서는 민물고기 같은 존재 (글 : 양선희 소설가)

양선희 중국본색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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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쓴 '병법서'가 있습니다. 『장원(將苑)』이라는 책입니다. 50개의 강령을 한문 6,000자로 정리한 짧은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 고대 병법서 『손자병법』, 『육도』, 『오자병법』 등과는 살짝 결이 다릅니다. 전투와 전쟁의 기술보다는 병사와 장군 등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에 관한 기술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입니다. 보통의 병법서가 전쟁을 결정하는 최고 수뇌부를 위한 내용이라면, 이 책은 그 전쟁을 수행하는 장수와 병사를 어떻게 발견하고, 적재적소에서 운용하는가를 다룹니다. 그 내용으로 미뤄볼 때, 제갈량이 자기 장군과 군사를 교육하기 위해 작성한 매뉴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대목에서 이 책은 다른 병법서들과 달리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큰 인사이트를 줍니다. 각 조직에서의 인간 처세를 적나라하게 꿰뚫고 있거든요. 물론 모든 고대 문헌이 그렇듯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썼든 그 내용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나의 경쟁력' 차원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겁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 첫째 강령은 이렇습니다.
 
리더는 무조건 실력이 있어야 한다

군사를 운용하는 실력이 조직의 성패와 운명을 가르고, 장수의 위세를 결정한다. 어떤 것이 가볍고 어떤 것이 무거운 일인지를 알고, 전세의 흐름을 파악해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모와 지략이 있으면, 그가 지휘하는 군사들은 마치 맹호가 날개를 단 것처럼 사해를 휘저으며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
반대로 권모도 지략도 없고 사물의 경중이나 전세의 흐름도 통제할 수 없는 평범하고 용렬한 자가 지휘하는 것은 마치 강과 호수에서 놀던 물고기가 바다의 격랑 속에서 노닐려 하는 것과 같다.
전쟁이란 거센 바다의 파도와 같은 것인데, 강호의 물고기가 이를 어찌 견디겠는가.

『상사의 자격_제갈량 장원』 양선희 저

조직의 명운은 리더 한 사람의 실력으로 결정된다는 말이지요. 민물고기가 바다로 가자며 앞장서 다른 고기들을 바다로 끌고 가면, 그야말로 참변을 당하게 될 테니까요. 참으로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지당한 말씀'이 실재하는 세상에선 참 구현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세태를 봐도 알 수 있지요.

사람을 안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선 조직에서 사람을 알아보는 일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앞으로 하나씩 풀어가기로 하고, 여기선 그 첫째 강령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제갈량은 전투에 나서는 리더가 갖춰야 하는 필수 실력으로 '권모-지략-임기응변'을 꼽습니다. 세 개나 늘어놨지만, 다 비슷한 말입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때와 사정, 형편, 상황에 따라 이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실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유사할 것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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