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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헌법소원 기각…미국 송환 가능성

<앵커>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상 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 권도형 씨가 미국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권 씨가 낸 헌법소원이 두 달 만에 기각되면서 어디로 송환될지 조만간 최종 결정될 전망입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몬테네그로 헌법재판소는 2개월여간의 심리 끝에 범죄인 인도 결정과 관련해 권도형 씨 측이 제기한 헌법소원을 기각했습니다.

권 씨 측은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지난 9월 한국행을 결정한 하급심 결정을 무효화하고 범죄인 인도 관련 결정 권한을 법무부 장관에게 넘기자, 이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범죄인 인도 절차가 부당하게 진행됐고 법률 해석에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권 씨가 한국과 미국 중 어디로 송환될지는 조만간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조비치 현 법무장관은 권 씨 송환국 관련 의중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그동안 대검찰청이 권 씨의 한국 송환에 반발해 온 점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따져볼 때 권 씨의 미국행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 씨는 2022년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 원 넘는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락 사태 직전 잠적했지만,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검거됐습니다.

이후 몬테네그로 사법부와 정부의 입장이 계속 엇갈리면서, 송환국에 대한 법적 판단은 권 씨가 검거된 지 1년 9개월이 지나도록 아직도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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