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락세를 보인 배추와 무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해의 1.5∼2배 수준으로 비싸졌습니다.
겨울 배추·무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줄어든 데다 늦더위 여파도 겹쳐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어제(23일) 기준 배추(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4천639원으로 1년 전(2천817원)보다 65% 비싸졌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1만 원으로 배추 세 포기를 사고도 남았지만, 지금은 두 포기밖에 사지 못하는 겁니다.
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46% 비싸며 1개월 전과 비교해도 50% 뛰었습니다.
무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까지 2천 원대였지만 이제 3천 원을 웃돌았습니다.
어제 기준 무(상품)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3천373원으로 작년보다 91% 비싸고 평년보다 68% 높아졌습니다.
전달보다는 26% 오른 수치입니다.
배추와 무 소매가격은 지난달 하순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폭염 영향으로 지난 10월까지 8천 원 안팎 수준으로 고공 행진하다 본격적인 가을배추 출하에 따라 지난달 하순 3천90원까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이달 중순 4천397원에서 이달 하순 4천639원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무는 이달 초순 2천 원대에서 3천 원대로 올라서 이달 중순 3천236원, 이달 하순 3천373원까지 뛰었습니다.
겨울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 단수(단위 생산량)도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3천503㏊(헥타르·1㏊는 1만㎡)로 작년보다 4.5% 감소했습니다.
겨울무 재배면적은 5천101㏊로 작년보다 6.1% 줄었습니다.
신우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배추 생산량 감소 외에도 김장철이 끝나고 김치 업체가 배추를 저장하는 데다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배추를 수매하기 시작해 도매가격이 상승한 것도 소매가격을 올린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 과장은 "배추 수매 물량을 이번 주부터 시장 안정 차원에서 방출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양배추와 당근 등 다른 채소의 가격도 높은 편입니다.
양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전날 기준 한 포기에 5천9원으로 작년(3천970원)보다 1천 원가량 비싸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