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들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자를 깎아주고 대출금을 길게는 30년 동안 나눠서 갚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은행권의 금융 지원 대책을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 발길이 뜸한 시장 골목, 이 떡볶이 가게 주인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이미선/떡볶이집 운영 : 손님이 안 다녀. 다 힘든가 봐. 우리는 작은 것이니까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거예요. 시장(점포들)이 다 문 닫고….]
문 닫는 점포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손구천/화곡중앙시장 상인회장 : 나간 지가 1년 가까이 됐는데, 아직 비어 있어요.]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코로나 직전보다 380조 불어난 상황.
장사가 안돼 폐업을 하려고 해도 남아 있는 대출 때문에 할 수 없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이은숙/철물점 운영 : (폐업) 해야 하는데 좀 버티고 있는 거죠. 원금하고 그것(이자)도 빠져나가야 하니까 그것도 쉽지 않고.]
시중은행들은 기존 사업자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최대 1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게 해 주고 이자도 평균 2.51%p 감면해 주기로 했습니다.
폐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남은 대출금을 최장 30년 동안 나눠 갚게 하고 은행권이 2천억 원을 출연해 재기 의지가 있는 자영업자들에게는 보증 대출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데 3년간 총 지원 금액은 약 2조 원 수준입니다.
연체나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 약 20만 명이 연간 103만 원에서 121만 원의 이자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습니다.
[김병환/금융위원장 : 단기적으로는 은행권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연체나 부실 가능성이 줄어드는 경우, 리스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다 상생에 더 부합되는….]
다만, 은행 돈을 빌리기 어려워 이미 2금융권으로 넘어간 자영업자들이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홍지월, VJ : 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