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집에 한두 명만 사는 가구가 주변에도 많이 보이는데 이런 1, 2인 가구가 젊은 층뿐만 아니라 인구 전반적으로도 늘어났다고요?
<기자>
이제는 가족이 3명만 함께 사는 집이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식구가 많네요"하는 얘기를 들을만합니다.
30대까지를 전부 청년으로 봤을 때 단연 1인 가구가 대세였습니다.
청년 가구 중에 3인 이상 같이 사는 집은 네 집 중에 한 집도 채 되지 않습니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3명 이상 같이 사는 집이 다섯 집 중에 한 집도 되지 않고요.
그런데 이제는 한참 아이들을 키우는 세대인 중장년층에서도 2인 가구가 가장 많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다음이 1인 가구입니다.
3명 이상 같이 사는 집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통계청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을 생애 단계별로 청년, 중장년, 노년층으로 나눠서 살펴본 결과입니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청소년기 이후로 평생 3명 이상 한 지붕 아래에 모여 사는 삶을 짧게만 경험하거나 아예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주거 형태는 아파트였습니다.
청년층과 노년층은 40% 중반대, 중장년 가구는 다섯 집 중 세 집 꼴로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앵커>
주택 수 현황도 한번 살펴보죠. 자기 집을 가진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건 아무래도 40대부터죠?
<기자>
그렇습니다. 개인으로 보냐, 가구단위로 보냐에 따라서 느낌이 좀 다르기는 합니다.
자기 명의의 집을 가진 사람, 개인으로 따지면 모든 연령층에서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30대까지 청년층에서는 10명 중에 1명을 살짝 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통계에는 착시가 좀 있을 수 있는 게, 부부 중에 한 사람 명의로만 집을 샀다,그러면 이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자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이건 그냥 나의 배우자 집일 뿐이야. 내 집은 아니야." 이런 생각을 보통은 많이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래서 가구단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자가를 보유한 비중 63.5%에 달했고요.
노년층에서는 67.8%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70대에서는 70%를 넘어갔다가 80대부터 다시 62%대로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년 이상에서는 전년보다 조금씩이지만 자가의 비중이 늘기도 했고요.
그런데 청년층에서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이 줄어든 게 눈에 띕니다.
2022년에는 27.9%에 달했던 청년 가구의 자가 보유 비중이 26.8%로 1.1% 포인트나 줄어들었습니다.
감소폭이 이 정도면 꽤 있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30대 후반으로 갈수록 자가를 마련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집을 산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얼마 안 있어서 40대로 넘어가게 되기도 하고요.
지난해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 그리고 집값이 하락할 거란 전망이 결합되면서 상대적으로 30대에서 새로 집을 사는 경우는 그만큼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청년층에서 빚이 줄어드는 모습으로 직결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5세에서 39세까지 빚을 많이 낸 순서로 한 줄로 쭉 서 본다고 할 때 딱 한가운데 있는 사람, 아직 남아 있는 빚이 그 사람에게 3천712만 원 정도입니다.
1년 전보다 288만 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집값 분포도 조사가 됐네요. 집값은 1억 5천에서 3억 원 사이 이 구간이 가장 많네요.
<기자>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1억 5천에서 3억 원 사이의 집을 가진 비율이 가장 높았고요.
노년층은 6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 사이의 집을 가진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게 실제 시장에서 느끼는 것과는 괴리감이 좀 있죠.
올해 첫날을 기준으로 한 공시가격을 본 겁니다.
그러니까 방금 보신 집값들에다가 대체로 30% 이상씩은 더 해야 현실적인 가격이 됩니다.
그래도 가구 단위로 본 거기 때문에 다주택자 가구 같은 경우에는 가진 집값을 다 합친 걸 볼 수 있는데요.
고가의 집을 가진 비중이 가장 높은 중장년층 가구의 경우에 공시가 3억 원에서 6억 원 사이를 가진 경우가 22.5%, 6억 원 이상은 13.6%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