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형 비대위? 권성동 겸직? 아주 놀라운 발상
- 원내 중진 모임이 주도, 권력 공백에 기득권 강화로
- 홍준표·탄핵 반대·우파 결집, 자유한국당 돌아간 듯
- 한동훈·이준석 쫓겨나고 안철수·유승민 세력 없어
- 그나마 세 있는 오세훈, 경선판 만들기도 쉽지 않아
- 보수, 朴 탄핵 이후 인식 지체…민심 못 따라가는 듯
- 尹 계엄? 여·야·언론 인정 못 받자 절제 잃고 오판한 듯
- 인지부조화, 부정선거론이 예시…친윤 세계관도 비슷
- 이준석-허은아 내분? 조기대선 앞두고 자해 행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12월 23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김태현 : 누구와의 비교도 거부한다. 독창적인 시선으로 정치권을 통찰하는 여의도 펠레 시간, 박성민 정치컨설턴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가 일주일 좀 넘었거든요. 한 열흘 정도, 지지난 토요일이니까 한 9일 정도 됐는데 그 이후에 정치권 상황 중에서 특히 좀 유의 깊게 보고 계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디예요?
▶박성민 : 대통령 비상계엄도 충격적이고 대통령 탄핵되고 나서.
▷김태현 : 탄핵 이후에.
▶박성민 : 국민의힘이 비대위 방향을 잡아야 되는데 이 방향을 보니까 진짜 이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 탄핵당한 대통령 그 당이 맞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기대선이 이제 눈앞에 오고 있는데 그러면 어쨌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이 전체적으로 움직여야 되는데 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비대위 논의 방향을 보니까.
▷김태현 : 그 당이 맞냐. 어쨌든 비상계엄을 선포해서 탄핵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맞냐고 의아하게 보시는 이유는 뭐예요, 지금 국민의힘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박성민 : 그런데 아직까지는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가 한동훈 대표가 물러나고 난 뒤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지명할 권한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아직도 안 할 뿐만 아니라 겸직할 생각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주 놀라운 발상이라고 봅니다.
▷김태현 : 겸직이요?
▶박성민 : 네. 그런데 이건 관리형 비대위 대 혁신형 비대위다. 그런데 그 관리형 비대위라는 말이 싫으니까 이분들은 이거 통합형 비대위다 이렇게 얘기를 쓰는데.
▷김태현 : 통합, 누구랑 누구를 통합한다는 얘기일까요?
▶박성민 : 그런데 어쨌든 관리형 비대위와 혁신형 비대위를 놓고 보면 지금 관리형 비대위는 주도 세력이 원내 중진모임. 지금 권력의 공백 상태니까 그분들이 원내대표는 권성동 의원이 하는 게 좋겠다, 비대위원장은 원내 중진이 하는 게 좋겠다. 그건 누가 권한을 준 게 아닌데 그분들이 결정을 하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혁신형 비대위는 원외 소장파들이 중심이 돼서 끌고 가고 있는 것 같고 굳이 얘기하자면 그전에 관리형 비대위는 친윤계가 많고 혁신 비대위는 친한파가 많고. 지금 주도 세력은 2017년 탄핵 직후에 자유한국당 대선 지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미래통합당으로 총선 질 때까지 지도부, 노선. 그때 상징적인 인물은 홍준표, 황교안 두 분이고 혁신형 비대위 쪽을 얘기하는 분들은 2020년 총선 직후에 만들어진 김종인 비대위. 그래서 2021년 4.7 재보궐선거 승리하고 2022년 대선 승리, 지방선거 승리할 때까지의 국민의힘이죠. 거기는 상징 인물이, 지도체제가 김종인, 이준석 이렇게 돼 있고. 대개 원내 지도부, 그러니까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은 관리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분들은 당심 위주고 이쪽 혁신위는 민심 위주고. 극단적으로 100% 당심이냐, 전당대회 때. 오세훈, 안철수 때는 100% 민심으로 결정했고. 이렇게 차이가 있고요. 슬로건으로 보면, 노선으로 보면 제가 보기에는 관리형 비대위 주장하는 분들, 이분들은 주로 탄핵 반대파들 아닙니까? 그리고 이쪽은 탄핵 찬성파들이고. 탄핵 반대파들의 노선은 자유 우파 결집론, 이른바 이게 자유한국당 때 나왔던 건데 그리고 이쪽에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분들은 중도 외연 확장론. 그런데 이쪽은 이제 홍준표 대구시장이 상징적인 인물이고 이쪽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상징적인 정치적 인물이고 미디어도 보면 보수 유튜버, 관리형 비대위를 지지하는 분들은 거기의 지지를 받는 것 같고 이쪽의 혁신형 비대위는 레거시 미디어의 지지를 받는 것 같고 그렇게 좀 돼 있는데.
▷김태현 : 완전히 대립 구도가 그냥 쫙 짜이네요.
▶박성민 :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는데 그럼 승리하려고 그러면 민심 위주로 가야 되고 가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쪽에 지금 서 있는 분들은 오세훈이다 한동훈이다 유승민이다 안철수다 이런 분들이고.
▷김태현 : 혁신형 쪽은.
▶박성민 : 그렇죠. 이쪽은 친윤 중진들하고 홍준표 시장 이런 분들이 지금 포진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김태현 : 관리형 쪽은.
▶박성민 : 그렇게 돼서 그러나 대통령 선거가 이제 곧 올 수 있는 건데,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이기는 방향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논의의 키를 쥔 쪽도 또 지금 비대위 방향도 얘기 나오는 거 보면.
▷김태현 : 관리형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요.
▶박성민 : 관리형 쪽이 무게가 더 실려 있는 것 같이 보여서 이거 정말 비상계엄 선포한 당이 맞나 그래서 대통령 탄핵 당한 당이 맞나. 그런 생각이 든다는 뜻입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비슷한 얘기인데 대표님, 원래 이제 대통령이 탄핵이 됐잖아요.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대통령을 받들던 친윤계의 힘이 좀 당내에서는 빠져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더 지금 왠지 한 대표 나간 다음에도 기세등등해진 것 같거든요.
▶박성민 : 그거는 조금 저는 다른 해석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박성민 : 그러니까 전당대회 전에는 확실히 친윤 대 반윤이 있었고 윤 대통령 중심으로 모든 게 재편됐고 전당대회 이후에는 친윤과 반한이 있었다고 저는 봅니다. 그것이 특검법이나 당원 게시판 대립까지 쭉 싸우다가 비상계엄 선포 후에는 친한 대 반한으로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나뉘었다면 탄핵 이후에는 저는 친윤도 친한도 다 소멸 중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권력이 지금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원내 중진모임이라고 하는 데서 지금 결정권을 갖고 다 하는데.
▷김태현 : 일종의 집단지도 체제죠.
▶박성민 : 그런데 그거는 사실 그전에 한동훈 대표가 12월 7일날 대통령을 직무배제하고 12월 8일 날인가요? 한덕수 총리하고 나란히 서가지고 우리가 끌고 간다고 그랬다가 누가 그런 권한을 줬냐. 대통령을 배제하고 헌법에도 없는 그런 권한을 어떻게 행사하려고 그러냐 그랬는데 지금 원내 중진모임이라는 분들이 누가 거기 합법적으로 권위를 준 게 아니잖아요. 같은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만큼 지금 권력이 공백 상태고 구심력이 지금 무너진 상태고 그런 상태로 기득권을 강화하는 그런 방향으로 지금 의사결정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그걸 또 막을 힘도 지금 한동훈 대표도 쫓겨났고 이준석 대표도 바깥으로 쫓겨났고 안철수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 이후에 당내 세력이 없고 유승민 의원 요즘 방송 나와서 계속 바른 소리 하는 것 같지만 당내에서 별로 지지세가 없고 이렇게 돼 있으니까 가야 되는 방향을 얘기하는 분들은 세력이 없고 세력이 있는 분들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지금 그렇게 국민의힘이 돼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럼 앞서 관리형 그다음에 혁신형 쫙 이분해 가지고 거기 주요 세력들, 노선 쫙 정리해 주셨잖아요. 현실적으로는 그러면 관리형으로 갈 것 같다?
▶박성민 : 그래 보입니다.
▷김태현 : 내일 발표. 하긴 지금 보도 나오는 것 보니까 권성동 대표 원톱설 또는 투톱이면 비대위원장에 권영세 의원, 나경원 의원 유력하다.
▶박성민 : 그러니까 아까 탄핵 이후에, 1차 탄핵 이후에 박근혜 탄핵 이후에 자유한국당부터 미래통합당까지 보면 중간중간에도 비대위가 있지 않습니까? 김병준 비대위도 있고 있잖아요. 그러나 여기는 보면 대체로 민심과 멀어져가지고 정말 어려운 시기였고 그거는 당내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그럴지 몰라도 2020년 총선 패배 직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 1년을 길게 왔지 않습니까? 그 결과가 4.7 재보궐선거의 승리고 그다음에 이제 6월 1일날, 2021년 6월 11일날 이준석 대표 체제가 들어와서 어쨌든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이긴 거고. 이 국민의힘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때가 극우 유튜버들 또 태극기부대하고 절연을 하고 탄핵의 강도 건너고 부정선거론하고도 거리를 두고 이렇게 했는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거기다 이제는 보수 유튜버라든가 태극기부대라든가 부정선거 이런 걸 넘어서가지고 이제 역술인들까지 등장하는 정도까지 몰렸으니까 이게 민심이 지지를 하겠냐고요. 그러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금 생각해야 될 문제는 본인 개인의 미래라든가 이런 게 아니고, 영남 의원들 미래가 아니고 이 당의 미래, 나라의 미래 생각한다면 자기들 기득권을 넘어서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카드를 꺼내야 되는데 지금까지 모르죠, 아직까지 발표 전이니까. 놀라운 발표가 있을 수도 있겠는데.
▷김태현 : 없을 것 같은데요.
▶박성민 : 그렇습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나오는 얘기로는 이게 연막작전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그거 나왔을 때 지금 거론되는 분들 중에 누군가 맡았다. 탄핵 반대했던 분들일 거고 그럴 텐데 그 비대위가 대선 경선판을 굉장히 국민들이 동의할 만큼 만들어낼 것 같지도 않고 그리고 정책 방향이나 노선 방향도 정하지 못할 것 같고 그래서 좀 어려운 길로 가는 게 아닌가 보입니다.
▷김태현 : 대표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된 다음에 지금 기준으로 관리형 비대위처럼 그 형태로 가다가 국민의힘,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 시절까지 한 3년은 정말 힘들었잖아요.
▶박성민 : 그때 당이 아예 분열됐고. 그러니까 그건 바깥에 반기문이라는 분을 옹립하기 위해서 유승민 의원은 그 생각 안 했겠지만 적어도 김무성이나 이런 분들은 그런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상당수의 주력부대가 바깥으로 나갔고 그때 홍준표 당 대표도, 대선후보도 2017년에 대법원에서 무죄가 돼서 후보가 될 수 있었고 그때 승리를 얘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그때 정우택 비대위원장인가요?
▷김태현 : 모르겠습니다, 하도 많아가지고.
▶박성민 : 그런 체제로 치렀고 그리고 대선 패배 이후에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지방선거를 지고 황교안 대표 체제 들어와서 총선 졌지 않습니까? 그 과정이었는데 제 눈에는 그래서 지난번에 총선 졌을 때도 이 결과가 미래통합당 시절처럼 보이지만 내 눈에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듯이 보인다. 그런데 지금 자유한국당으로 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럼 이 상태대로 만약에 관리형 비대위 형태로 쭉 간다고 하면, 큰 변화 없이. 조기 대선이 벌어지면 국민의힘이 대선을 치를 여력이 있습니까?
▶박성민 : 저는 경선판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고 물론 이제 유력 대선주자들 중에도 탄핵을 찬성한 오세훈 시장도 있고 유승민, 안철수 이런 분들도 있고 그중에는 오세훈 시장이 그래도 당내 세도 조금 있는 듯이 보이고요. 그러기는 합니다만 저쪽은 사실 탄핵을 반대했던 분 중에는 대선후보급이라고 하는 분들, 중진들은 많지만.
▷김태현 : 홍준표 시장 말고는.
▶박성민 : 홍준표 시장 말고는 거기에 본인들 속으로야 김기현 전 대표나 나경원 전 대표라든가 권성동 이런 분들이 꿈을 꿀지는 모르지만.
▷김태현 : 대중이 보기에.
▶박성민 : 대중이 보기에는 대선주자는 홍준표다 이런 게 있는 거 아닙니까? 대선주자급으로만 보면 탄핵 찬성파들이 더 많은데 세력이 워낙 압도적이니까 당심, 민심 논쟁이 또 나오겠죠.
▷김태현 : 그러면 대표님 보시기에 권성동 원내대표하고 중진회의를 구성하고 있는 다선 중진 의원들의 속내는 뭐예요? 왜 그러는 거예요?
▶박성민 : 그러니까 지금 권력의 공백 상태 아닙니까? 그리고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만 아니었으면 그분들도 기회가 있었을 텐데 거기서 모든 게 틀어진 거 아닙니까? 그래서 결국 용병 두 분이 사실은 대선후보도 되고 당 대표도 거죠.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데 그런데 그렇게 가려고 그러면 그분들이 다 좋은데 그래도 민심을 읽을 수는 있어야죠. 민심과 떨어져서 지금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어떻게... 지금 모든 기준이 뭐겠습니까?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민주당도 마찬가지고 민주당도 한덕수 체제를 탄핵할 거냐, 말 거냐 기준이 뭐겠어요? 여론일 겁니다, 여론. 여론이 어떻게 반응하냐, 대선 다가올 텐데. 앞으로 모든 결정은 다 그 민심을 보고 가야 될 텐데 지금 민심과 완전히 동떨어져서 갈 수 있겠어요? 저는 안 될 일이라고 보는데 설사 아까 제가 레거시 미디어가 비판적이라고 봤는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거 그거 되겠습니까? 설사 해도 며칠 못 가고 무너질 겁니다. 또 관리형 비대위 세워봐도 몇 걸음 못 갈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이걸 폭넓게 의견을 들어서 지금 이 비상사태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냐 이래야 되는데 그런 생각들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대표님, 혹시 윤상현 의원이 얼마 전에 김재섭 의원에게 내가 그렇게 말을 했어라고 유튜브 나와서 얘기한 거 있잖아요. 1년만 버텨보면 다 돌아오고 결국 당선되고 이거. 그게 윤상현 의원 혼자의 생각이 아니라 혹시 지금 국민의힘 중진들 머릿속에 거의 그 생각이 공유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박성민 : 그 생각은 있겠죠. 왜냐하면 그때도...
▷김태현 : 버티면 나는 지역구도 좋으니까.
▶박성민 : 그렇기도 하고 그분들이 대선 진다는 것까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보니까 그렇게 긴 시간 걸리지 않아서 복원되더라. 문재인 정권 그렇게 가져갔는데 5년 만에 정권 되찾아 왔고 이재명 대통령 돼도 잘하겠냐. 그럼 오히려 다음에는 국회의원 선거 때는 더 지형이 좋아질 수도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겠죠.
▷김태현 : 그때랑은, 2016년이랑은 좀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때는 분당이 됐으니까. 지금 어쨌든 대통령이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하고 당이 완벽하게 절연, 대통령을 끊어내는 거 이걸 하지 못하는 이유는 뭐예요?
▶박성민 : 그거는 저는 실제로는 그 친윤계라고 하는 분들도 이제 윤석열 대통령하고 뭘 도모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대한민국 보수가 주류에서 내려오면서.
▷김태현 : 그 얘기 많이 하셨죠.
▶박성민 : 인식의 지체 현상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본인들이 주류도 아니고 그리고 지금 자기들이 갖고 있는 생각, 거기는 이제 부정선거론도 있고 아니면 광장에서 얘기하는 옛날 시대를 그리워하는. 지금 중진들도 다 그렇다고 봅니다. 그분들이 주로 영남에 포진해 있고 수도권이 아니다 보니까 그런 분들의 생각이, 지배적인 생각들이 조금 이렇게 유권자의 변화, 세상의 변화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김태현 :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대표님, 이 얘기 좀 해 보죠. 항상 얘기할 때마다 궁금증이 하나로 모아지는 게 대통령은 왜 비상계엄을 했을까, 언제 결심했을까, 언제부터 준비했을까 이거잖아요. 오늘 아침에 한겨레신문에서 단독 보도를 하나 했는데 말씀을 드리면 3월 말입니다. 총선 직전이에요. 삼청동 안가에 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 그다음에 김용현 경호처장, 조태용 국정원장 이렇게... 국가안보실장이군요. 국정원장 조태용 모아놓고 야, 이거 도저히 안 되겠는데 내가 조만간 계엄을 해야겠어 이렇게 얘기했다는 게 한겨레신문 단독 보도예요. 한겨레신문의 해석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도 안 좋고 워낙 악재가 있으니까 총선을 무력화시키고 국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그런 의도가 있었던 거 아니냐고 한겨레신문은 해석을 하던데 어떻게 보세요? 대통령은 왜 비상계엄을 했다고 보세요?
▶박성민 : 그건 누구도 모르죠.
▷김태현 : 다 추측이죠, 뭐.
▶박성민 : 그건 아무도 모르는데 이제 와서 보면 몇 가지 유추해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선관위에 군을 보내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담화에서 여러 번 반복하는 걸 보면 부정선거가 굉장히 대통령 되기 전부터 지배하고 있었구나, 이분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제가 문재인 정부 때도 그렇고 조국 사태 이후에 두 세력 보수, 진보가 광장에서 충돌할 때도 마치 80년대 운동권 지하 지도부가 있다고 보수는 망상을 갖고 있고 또 반대로 진보파들은 80년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어디서. 이런 얘기들을 저는 망상 아니냐, 그렇지 않다고 그랬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일종의 관계기관 대책회의 같은 거를 오랫동안 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됐는데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 야당으로부터도 그렇고 여당으로부터도 언론으로부터도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한 그런 것들이 조금 대통령이 절제력을 잃고 오판한 거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 저는 용산으로 옮길 때 그때도 제가 그 비판을 했어요. 이거 권위주의를 버리고 소통하러 나간다고 그러지만 자칫하면 권위를 버리게 된다. 실제로 권위를 버리게 된 거고 그다음에 대통령 이미지가 잘 안 만들어지고 그러니까 이번에 담화 중에 보면 통치행위라는 걸 계속 강조하는 걸 보면, 담화 내용에.
▷김태현 : 이번에 네 번째 담화?
▶박성민 : 그런 게 심리적으로 법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비상계엄은 사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통치행위 중에 하나다. 사실은 통치행위라는 거는 헌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것을 했을 때, 예를 들면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이 이후락을 북한에 보냈는데 이걸 어떻게 처벌할 수 없잖아요. 그럴 때 적용하는 거지 헌법 77조에 비상계엄은 선포부터 해제까지 전체가 아주 자세하게 돼 있는 거 아닙니까?
▷김태현 : 계엄법도 있고.
▶박성민 : 그렇게 돼 있는 거기 때문에 저는 약간 그런 것도 좀 있지 않았을까.
▷김태현 : 네 번째 담화 보면 지난 2년 반 동안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박성민 : 승복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죠, 계속.
▷김태현 : 통치행위입니다. 그러면 본인이 대통령으로 예를 들면 야당도 나를 인정하지 않고 레거시 미디어도 인정하지 않는 것 같고 당내에 친한계도 인정하지 않는 것 같고 중도 수도권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것 같고 이러니까 대통령으로서의 힘과 권위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박성민 : 단정적으로 말을 못 하겠고요. 그러니까 수많은 이유가 있을 테고 그럴 텐데 그런 것 중에 하나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심지어 기저에는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김태현 : 그래서 나를 인정하는 보수 유튜버만 보고 있었던 건가요?
▶박성민 : 그건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인지 부조화라고 제가 본인이 믿는 세상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그 속에서 현실에 있는 세계가 가짜 세계다. 그 대표적인 게 부정선거죠. 그리고 내가 믿는 세계가 맞는 세계다, 옳은 세계다. 여기에 빠져 있었던 거니까 그것이 지금 집단적으로 대통령만큼인지는 모르지만 지도부, 친윤계 중심의 이분들도 세계관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게 민심과 아주 동떨어져 있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짧게 한 1분 30초, 1분 남았는데요. 개혁신당 지금 보니까 이준석 의원하고 허은아 대표하고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던데.
▶박성민 : 그건 제가 천하람 의원 인터뷰하는 거 제가 밖에서 들었습니다만 내부 사정을 모르니까 코멘트를 못 하겠어요. 허나 분명한 건 분명한 건 누가 보더라도 지금 개혁신당은 이준석 의원이 전략적 자산, 거의 유일한 자산이고 개혁신당이 조기대선 국면이 왔기 때문에. 보통 조기대선 국면이 아니고 2027년 대통령 선거가 있고 2026년에 지방선거가 있다면 지금 이준석 의원계랑 저렇게 해서 당 대표가 좀 권위를 찾고 이렇게 해서 해도 된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나 지금 조기대선 국면으로 지금 들어갔고 이준석 대표가 자기는 만 40세가 되면,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1월 말 이후에 대선이 확정되면 출마하겠다. 그게 개혁신당을 위해서도 좋다 이렇게 얘기한 거면 나머지 얘기는 조금 소소하게 다 치부하고 어떻게 하면 그 대선주자를 띄울까를 고민해야 되는 거지. 그게 정치력 아닙니까? 나머지 문제를 부각시키는 거는 자해행위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민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