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이 노트]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에서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떨어진 게 2010년입니다. 중국하고 자리바꿈을 했죠. 그런데 작년에 독일하고 또 자리바꿈을 했어요. 독일이 세계 3위가 되고 일본이 세계 4위가 됐습니다. 계속 떨어지고 있죠. 이렇게 떨어진 건 '엔'이 너무 싸져서 그런 거죠. 엔저가 어느 정도냐면 실질 환율로 볼 때 지금 1970년대 수준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엔화 가치가 낮다는 얘기죠. 심지어 독일은 독일도 지금 별로 경기가 좋지 않아요. 내수가 좋지 않고 독일 경제 위기라고 하는데 그런 독일보다도 일본이 더 가난해진 거죠.
일본 사회에서 또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일본 여성들의 해외 매춘입니다. 일본 사회를 가장 충격에 빠지게 했던 거는 한국에 원정 성매매를 왔던 일본 여성들입니다. 지난 5월이었죠. 서울에서 일본인 여성의 원정 매춘을 알선했던 한국인 업자 4명이 검거가 됐고 또 거기에 같이 있던 일본인 20대 여성 3명도 같이 검거가 됐었는데요.
다이아몬드라고 하는 일본의 굉장히 유명한 주간지가 있습니다. 거기 기사에 이런 기사가 났어요. 제가 이 기사를 소개를 하면 처음에는 의심하는 반응, 그러다가 부정하는 반응, 세 번째 체념하는 반응으로 이렇게 변하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의심했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우리 일본을 깎아내리기 위한 반일 조작 뉴스다. 이거 가짜 뉴스다' 하고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야, 이거는 말이 안 된다.' 일본에서 한국 여성들이 매춘을 하다 걸린 거는 이해할 수 있어도 어떻게 한국에서 일본 여성이 매춘을 하다가 걸린 게 말이 되냐 부정하기 시작하고 맨 마지막에 가서는 이렇게 써져 있습니다.
'카쿠쿠카라 시타니 미라르도 꼬르마데 테르나크 시대로(韓国から下に見られるところまで轉落している).'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심지어 한국조차 아래로 깔보는 나라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니까 일본 사회가 이 사건을 얼마나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사실 안타까운 얘기지만 국제 노동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런 매춘 여성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이동을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가장 큰 기저에는 뭐가 있냐면 청년 빈곤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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