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제네시스(AGI) 홈페이지
지난달 원숭이 43마리가 집단 탈출했던 미국의 동물연구기업 알파제네시스(AGI)의 동물학대 의혹에 관해 미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알파제네시스가 동물들을 학대하고 방치했으며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민원제기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페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머시와 햄턴에 있는 알파제네시스의 영장류연구센터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동물복지를 무시한 행위가 저질러진 증거자료를 수의사인 제보자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페타가 미 농무부에 전달한 270쪽 분량의 제보자료에는 이 기간에 최소 82마리의 원숭이가 다치거나 외상으로 숨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원숭이의 위해를 초래한 원인은 안전에 문제가 있는 기구, 관리 소홀, 방치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어린 수컷 긴꼬리 마마크 원숭이가 히터 앞 철망에 팔이 끼어 있는 상태로 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후 AGI 자체 조사결과 직원들이 사고 전날 오후부터 우리를 점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2년 5월에는 새끼 암컷 원숭이가 물병을 고정하는 데 쓰인 거즈에 목이 감겨 숨졌습니다.
숙련 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2022년 11월 AGI의 햄턴 센터에서 임신한 암컷 원숭이가 출산할 때 응급수술을 해야 했으나 경험 있는 마취의가 없었고 의료기구도 없었고 결국 자궁파열과 장기손상이 발생했고,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알파제네시스가 최근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달 7일 이 기업의 예머시 센터에서 문이 열린 틈을 타 원숭이 43마리가 탈출한 사건이었습니다.
현지 방송국에 따르면 이 중 4마리는 이달 16일 기준으로 행방은 파악됐으나 아직 붙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나무에 올라가 모여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사진=AGI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