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늦게까지 이어진 폭염에 초겨울 폭설 여파로 제철인 '딸기'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언제쯤 가격이 내려갈까요.
유덕기 기자가 딸기 산지를 취재하고 왔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딸기 산지인 충남 논산, 딸기를 재배하는 정덕수 씨는 올해처럼 딸기 키우기 힘든 해가 없었습니다.
9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며 심은 딸기 모종이 1/4 가까이 죽었습니다.
[정덕수/딸기 재배 : (하우스 재배 이유는) 겨울을 위해서 키우는 것이어서 이 안은 (외부) 온도가 오히려 높으면 더 높지, 낮진 않아요. (그래서) 고온 현상이 생기면 생길수록 오히려 타격이 더 많아요.]
이상 고온에 딸기꽃 수정 도우미인 꿀벌 개체도 줄었습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잦은 비와 눈으로 일조량이 줄고 습도는 치솟아 질병이 번졌습니다.
[정덕수/딸기 재배 : 올해는 거의 50~70% (딸기가) 죽은 농가도 많았고, 키우던 도중에 (딸기 농사를) 포기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겨울철 첫 딸기 출하량이 줄어든 이유입니다.
그런데 연말은 제과, 외식업계의 딸기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은 더 뛰었습니다.
[임채복/딸기 유통업체 임원 : 기업 고객들의 소비량, 수요량이 점차적으로 매년 증가 추세인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딸기 소매가는 평년 대비 30% 넘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케이크 전문점 운영) : 딸기 구하는 것도 품절일 때가 많아요. 초콜릿이랑 버터류가 다 50% 이상이 오른 상태여서 인건비는 아예 못 가져가고 재료 값 충당하면 다음 달 돌아오고….]
유통업체들은 유통 구조를 최소화하고 딸기 산지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가격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옥현/소비자 : (딸기가) 워낙 비싸더라고요. 오늘은 1만 원 정도 하니까 그래도 한 번쯤은 사다 먹일 수 있겠다 싶어서 두 팩 샀어요.]
이달 들어 딸기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어, 성탄 제과 제빵 수요가 끝나는 다음 달 초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하륭,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