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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스포츠 대목인데…혼란스러운 시국, 타격 줄까

비상계엄부터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그야말로 혼돈의 12월이었습니다.

계엄사태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줬는데, 스포츠 업계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양송희/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저는 그날 오전에 다른 것 때문에 회의하고 있었는데 기자분들 전화가 너무 많이 와가지고 정상적인 회의가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구단들도 연락 와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는지 물어보는 정도(였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비상계엄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당황하게 했죠.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주최한 'ZFN 02'에 참석 예정이었던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일정을 전면 취소했죠.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은 밤새 대사관으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고 브라질 출신의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은 한국에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냐며 취재진에게 되레 묻기도 했는데요.

해외 원정 경기를 앞둔 구단도 당황스러운건 마찬가지였죠.

EASL 경기를 위해 오키나와 원정을 떠난 부산 KCC는 일본에 도착한 날 밤에 비상계엄령이 터진 건데요.

KCC 관계자는 귀국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했지만 빠르게 해제가 되어 안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수원에 와있던 일본 B리그 히로시마 구단은 계엄령 발표 직후 경기 진행 여부부터 귀국 시 문제는 없는지 주최 측에 하나하나 물으며 걱정했고 심지어 경기를 치르지 않고 즉시 귀국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고 하죠.

혼돈의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 만에 종료되었지만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는데요.

이를 바라보는 농구와 배구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만 않습니다.

원래 겨울스포츠는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가장 대목인데요.

그래서 구단마다 크리스마스 에디션 유니폼도 내고 KBL의 경우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농구영신'이라는 이벤트도 열만큼 각종 마케팅을 집중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탄핵과 같은 정치적 불안정 요소들이 겨울 스포츠에 영향을 준 전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이어졌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해당 기간 여자 농구는 전년 대비 27%가량 평균 관중이 감소했고 남자 배구의 인기구단으로 불리는 현대캐피탈의 홈경기의 경우 2015-16시즌 약 4천3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데 비해 1년 뒤 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2016-17 시즌에는 1천명 넘게 빠지며 약 2천963명의 관중만이 유관순 체육관을 방문했습니다.

[장경민/한국배구연맹 홍보팀장 : 누가 이 상황에서 프로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겠냐고요. 계속 이렇게 이어지게 된다면 당연히 시청률이나 관중(동원)은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정상화가 돼서 국민들과 저희 배구 팬분들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고) 프로배구에 계속 관심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고 부푼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할 연말연시 부디 혼란스러운 정국이 잘 정리되어 모두 걱정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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