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정지영(49)이 2012년부터 진행한 MBC FM4U 라디오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를 청취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아쉬움으로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20일 방송된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에서 정지영은 '라디오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던 소설가 피천득의 말을 인용해 "매일 누군가를 만나고 삶 속에 파고드는 행복을 피천득 선생님이 알고 있었는지를 몰랐다. 이 시간은 봄날이고 기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디오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멘트부터 눈물을 쏟아낸 정지영은 "오늘 공들여 화장을 하고 왔는데 벌써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미운 사람, 웃긴 얘기를 떠올리면서 눈물을 참고 있다."면서도 "오늘의 오프닝은 너무 힘들었다."고 벅찬 감정을 엿보였다.
마지막곡으로 이문세의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선곡한 정지영은 눈물이 흘러서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감정이 복받친 모습이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너무 행복한 디제이였다. '이런 청취자가 있다'며 엄청 자랑하고 다녔던 행복한 디제이였다."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내일도 당신과 함께 한다."는 인사로 자리를 떠났다.
정지영은 2022년, 10년의 디제이 활동을 기념해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일로 인해 라디오 방송이 어렵다는 판단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 정지영의 뒤를 이어 가수 윤상이 마이크를 잡는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