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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기 싫어요" 발버둥치는 우리 아이…지혜롭게 먹이는 법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반려동물 간병 : 약 먹이기 1 어떻게 먹이고 계세요? (글 : 홍수지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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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몰랐던 동물 이야기, 수의사가 직접 전해드립니다.
 

반려동물 간병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약을 먹이는 일이다. 가벼운 위장염으로 단기간 약을 먹어야 할 수도 있고, 심장병 때문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아서 약을 먹일 필요가 없었다면 행운이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노화의 과정에서 약을 먹이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때를 대비해서 약을 먹이는 방법을 미리 숙지한다면 유용할 수 있다. 더불어 반려동물이 사람의 손길에 어느 정도 순응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모두에게 최선인 방법은 없다. 반려동물마다 수용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본 뒤, 가장 용이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일은 누군가에게는 수월할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어려운 것이 되기도 한다.

반려동물에게 약을 먹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료나 맛있는 간식 위에 약을 뿌려주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식욕이 좋거나 복용해야 할 약이 쓴맛이 덜하다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식전 또는 식후라는 복용 지침에 따라 약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복적으로 사료에 약을 뿌릴 경우 점점 사료에 대한 기호성이 떨어질 수 있고, 음식과 섞은 약을 모두 먹지 않는다면 정량의 약을 섭취하지 못하여 약효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기호성이 좋은 투약 보조제들도 많지만, 식욕이 없는 경우나 반복적으로 약을 섞을 경우에는 역시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식욕이 없는 편이라면 무용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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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약을 가루로 만들고 소량의 물을 넣고 녹여서 주사기로 빨아들인 뒤 이를 강제로 먹이는 것이다. 윗입술을 들추고 송곳니 뒤쪽의 빈 공간으로 약을 조금씩 흘려 넣어 주거나 좀 더 깊은 입 안으로 주사기를 넣어 약을 주기도 한다. 이 방법은 개의 경우 기호에 상관없이 반복적인 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애들이 눈치채고 소파 밑으로 숨거나 안 삼키려고 입 밖으로 흘리거나 또는 고개를 털어서 약이 소실될 수도 있다. 또 어떤 보호자는 주사기보다 숟가락으로 먹이는 게 수월하다고 말한다. 어떤 방법이든 약의 정량을 최소한의 스트레스로 먹일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양이의 경우는 가루약을 물에 녹여서 먹일 경우 혀로 반복적으로 밀어내어 거품을 게워낼 수 있으므로 권장하진 않는다. 물론 별 탈 없이 잘 먹는 어린 고양이도 소수 있긴 하지만, 성묘가 되면 대다수는 격렬하게 거부한다.

마지막으로 가루약을 캡슐에 담아서 알약을 입 안 깊숙이 집어넣고 손으로 주둥이를 다물게 잡은 뒤 물을 먹여 삼키게 하는 방법이다. 주로 대형견과 고양이에게 많이 쓰는 방법이다. 알약으로 투약 시 좋은 점은 약의 손실이 거의 없다는 것과 쓴 약도 거부감 없이 먹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먹일 경우 반려동물은 약을 먹었다는 사실조차 크게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장점이 아주 많지만, 가장 큰 난관이라면 반려동물 입 안에 손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끔 알약을 매우 잘 뱉는 기술을 가진 개나 고양이가 있는데 그들은 알약을 뱉기 위해 일부러 토하기도 한다.

위의 모든 경우가 소용이 없을 때도 있다. 어떤 반려동물은 가루약을 사료나 맛있는 간식과 섞어도 냄새를 맡고 먹지 않고, 알약을 간식에 숨겨도 금세 눈치채고 거부한다. 강제로 먹이려고 하면 으르렁거린다. 주사기만 들어도 입술을 들썩이는 개들도 있다. 이때 보호자들은 큰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온갖 음식들이 등장한다. 약 냄새를 감추기 위해 닭고기, 소고기, 치즈, 잼, 꿀 등등. 그 맛에 약을 곧잘 먹기도 하지만, 반복되면 다시 싫증을 내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음식을 고안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가벼운 병이면 약을 안 먹어도 아프다가 저절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만성질환이거나 평생 투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약을 먹이기 위해 병원에 계속 입원을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위급한 경우 먹는 약 대신 주사제로 대체해 보지만, 모든 먹는 약이 주사제로 나와 있지 않고, 매일 병원에 오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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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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