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금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중국 금리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 경제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그중에서도 기본적인, 대표적인 금리라고 하면, 그 나라의 국채 금리를 봅니다. 이를테면 만기가 10년인 미국 국채 금리는 전 세계 금리 수준의 기준점이 되는 금리입니다.
그런데 이 만기 10년짜리 중국의 국채 금리가 올해 내내, 특히 지난달 이후로 더욱 급격한 급락세를 보이면서 18일 역대 최저금리를 기록했습니다. 1.7% 초반대입니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로서 사상 최저 수준이기도 하지만,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이러다가 중국이 - 장기간 유지해 오던 마이너스 금리를 최근에야 겨우 벗어난 - 일본만큼 금리가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벌써 나올 정도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물건값이 떨어지면 좋을 것 같지만, 이거야말로 경제에는 중병 선고가 내려졌단 얘기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이득일 정도의 침체가 왔단 얘기고요.
비용을 들여서 뭔가를 만들거나 서비스하거나 사고파는 것보다 그냥 현금을 들고 있는 게 더 유리한 수준이 됐으니, 악순환이 나오면서 경제가 작동하기를 멈추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됐는데요. 1년 전보다는 아직 간신히 0.3% 물가가 올랐다고 나왔지만요. 1%가 채 안 되는 이런 물가상승률이 2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점점 더 0에 가까워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달 대비해서는 이미 물가가 0.6%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중에 돌고 있는 돈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도 8개월째입니다.
개인도 개인이지만, 기업들이 돈을 안 쓰고 그냥 저축해야 나올 수 있는 모습, 돈을 묶어두고 있을 때라야 나오는 규모로 돈의 잠김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한 걸음 더
설사 그렇다 해도, 역시 그런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습니다.
지난주에 중국 정부가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나 내놨던 수준의 '돈 풀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이런 금리 급락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이것 역시 '도대체 지금 사정이 어떻길래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대책을 꺼내야 하는 걸까' 이런 관측으로 이어지게 되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