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지를 이용해서 독특한 한국적 추상 표현주의를 만들어 낸 '한약 봉지 작가' 전광영이 6년 만에 국내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전광영 '집합: 공명과 그 사이' / 2025년 2월 2일까지 / 가나아트센터]
우주로부터 떨어진 듯한 거대한 운석 덩어리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되어 10만 관객의 찬사를 받았던 전광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삼각형으로 접은 여러 크기의 한지 유닛이 모여 움푹 파인 메마른 지표면, 또 물줄기 같은 살아 있는 땅의 형태를 그려냅니다.
여든에 접어든 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며 치유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전광영/작가 :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기형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세상을 살면서 치유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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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코 록카쿠 '이름 없는 감정의 산' / 2025년 1월 25일까지 / 쾨닉 서울]
전시장 한가운데 펼쳐진 커다란 산, 직물과 양모로 따뜻하게 감싼 동굴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고 산 위쪽에는 생명체 같은 형상이 자리합니다.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본작가 록카쿠가 지난 한 달 반 동안 한국에 머물며 하나하나 만든 조형입니다.
전시장에 가득한 록카구의 그림 속 커다란 눈을 한 귀여운 소녀는 화려한 색의 숲 속에서 관객과 만납니다.
골판지 박스를 찢어 그린 록카쿠만의 특별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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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화 개인전 '정체성'(Identity) / 2025년 1월 4일까지 / 갤러리조은]
성연화 작가의 신작 '정체성'입니다.
현재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성작가는 긴 선을 통해 절제와 비움으로 표현합니다.
한옥에서 자라며 9살 때부터 서예 공부를 해온 성작가에게는 선을 긋는 행위 속에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성연화/작가 : 한번 그은 선은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하거든요. 그것들이 한순간의 찰나에 감정이나 온도, 모든 가지의 수와 변화들이 하나의 선으로 드러나는 작업이니까.]
푸른색과 갈색의 따뜻함이 격자 형태로 어우러진 '세레니티' 성작가의 대표작인 '플로우' 시리즈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