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문제인 고립과 은둔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문체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고립감과 외로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폭설이 쏟아진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
외로움과 고립감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청년들이 2층 문학실에 모여 앉았습니다.
문화 경험을 통해 타인과 연결을 도모하는 '도서관과 함께 하는 마음 산책' 행사를 찾은 겁니다.
유희경 시인이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과 자신의 시를 낭독하는 사이 참가자들은 숨죽여 그의 음성에 귀를 기울입니다.
[유희경/시인 : 나약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제 생각에는 어두운 길목을 갈 때 혼자 가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누군가한테 기꺼이 곁을 내주고….]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기도 한 참가자들은 모처럼 바깥나들이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참가자 : 다시 나아갈 힘도 많이 얻었고요. 위로도 많이 됐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용기 내서 나올 수 있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 공동체가 겪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화담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습니다.
[유승규/은둔형 외톨이 지원업체 대표 : 오늘의 기회가 하나의 상상력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런 기회들이 있으면 재밌게 같이 즐겨주시면서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행사 이후에도 체험형 팝업과 지역거점 인문 행사, 인문 다큐 영화제 등 문화를 매개로 외로움 해소에 도움을 줄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