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보내진 북한 군인들 수십 명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다 숨지거나 다쳤다고, 미국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북한 군인의 시신을 태우고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눈밭에 주저앉은 병사의 얼굴을 카메라가 클로즈업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한 북한 병사들'이라는 설명이 달렸습니다.
"러시아가 북한군이 사망한 뒤 얼굴을 감추려 시도하고 있다"는 자막과 함께 무엇인가 불타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에게 마스크 쓰라고 해. 마스크를 써. 그들이 여기 있는 걸 누구도 알면 안 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하며 러시아가 북한군 참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장에서 북한군의 존재를 지우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을 불태운다는 겁니다.
젤렌스키는 인간성 말살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푸틴을 위해 싸우다 죽어도 돌아오는 건 조롱과 학대뿐"이라고 적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진위 판별이 어려운 북한군 관련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며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군이 얼마 전 최전선으로 배치됐으며 최근 전투에서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었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우리는 북한군이 사망·부상을 포함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확신합니다. 대략 수십 명 수준이라고 봅니다.]
국가정보원도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며, 미 정부의 발표가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