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젠핑
수년째 고위직에 대한 반부패 숙청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 수천억 원대 비리 사건을 저지른 고위 관료가 사형 선고에 따라 처형됐습니다.
네이멍구자치구 싱안멍 중급인민법원은 최고인민법원의 승인을 받아 오늘(17일) 오전 리젠핑(64)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당 공작위원회 전 서기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싱안멍 중급인민법원(1심)은 2022년 9월 횡령·뇌물수수, 공금 유용, 흑사회성 조직(조직폭력배) 방조 혐의 등으로 리젠핑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정치적 권리 영구 박탈·재산 전액 몰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리젠핑이 항소했지만 네이멍구자치구 고등인민법원은 올해 8월 22일 이를 기각하고 최고인민법원으로부터 사형 집행 승인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리젠핑에 대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국유자금 약 2천800억 원 횡령 혐의, 뇌물 약 1천100억 원 수수 혐의, 공금 약 2천80억 원 유용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습니다.
리젠핑의 비리 사건은 한화로 총 약 6천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비리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또 네이멍구자치구에서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비리사건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젠핑은 비리 자금을 도박 외에 주로 서화, 골동품, 귀금속, 명품 손목시계, 국내외 명주 등을 사는 데 썼다고 진술했으며 개인 저장고에는 수만 병의 각종 명주가 있었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최고인민법원은 범죄 액수가 매우 크고 심각하며 1심 판결과 항소심 판결에서 인정된 사실이 명확하고 증거가 확실해 형량이 합당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최근 몇 년째 당정 고위직 반부패 숙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추스는 전날 시 주석이 올해 1월 중국 최고위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내 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발언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은 "칼날을 안으로 향하게 하는 용기를 내 적시에 각종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고, 당의 생기와 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 당적 제명 처분을 받은 고위 간부 (통상 차관급 이상)는 50명을 넘어 시 주석 집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중국 최고인민법원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