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커진 불확실성 속에 삼성의 위기 타개를 위한 준감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찬희 위원장은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했다"며 "그 가운데 삼성이 준법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하는 게 내년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공감하고 계실 것"이라며 "지난 1993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을 때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제언했습니다.
"아마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감위는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 있어서 혹시라도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히 준법 감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말 삼성의 연구조직인 삼성글로벌리서치(전 삼성경제연구소)가 신설한 경영진단실에 대한 의견도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경영진단실이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경영진단실이 어떤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는지 알지 못하고,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사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직접 준법 감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지만 큰 틀에서 삼성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면 준법 테두리에서 이뤄지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최윤호 사장이 이미 업무 수행 능력, 추진력 등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분이기 때문에 삼성을 변화시키는 데 역할을 하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하는 사장급 조직으로, 최윤호 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실장을 맡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경영진단실을 두고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이 수행했던 기능이 2017년 2월 미전실 해체 이후 약 7년 9개월 만에 부활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컨트롤타워 재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