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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직 정보사령관 구속영장…"포고령 작성 등 관여"

경찰, 전직 정보사령관 구속영장…"포고령 작성 등 관여"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이번 계엄 사태를 기획하고 관여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정보사령관 측 관계자들과 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상원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이번 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경찰이 의심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 전후 김 전 장관과 만나거나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정황이 있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또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에는 문상호 현 정보사령관, 정보사 대령 2명과 상록수역 인근에서 4인 오찬을 하며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하거나, 이들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민주당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회동에 참석한 정보사 대령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모임 당시 구체적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해당 진술서에는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서버 확보와 관련해 인원을 선발했는지 묻자 문 사령관이 "예"라고 답변했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계엄 선포 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정보사령부 산하 첩보부대인 북파공작원부대(HID)를 국회의원 긴급 체포조로 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야권에선 이 역시 노 전 사령관의 지시가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5일 긴급체포돼 현재 서울 서부경찰서 유치장에 수용 중입니다.

특별수사단은 검찰이 긴급체포를 불승인해 석방한 문 사령관에 대해서는 신속한 신병 처리와 수사를 위해 관련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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