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 열린 오늘(16일)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원 달러 환율도 또 올랐습니다. 탄핵안 통과로 시장이 가장 싫어한다는 불확실성이 하나 사라져서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큰 변화는 없었던 겁니다.
그 이유를 박재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첫 거래일인 오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이내 하락 전환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1조 2천억 원 팔았는데, 오늘도 4천300억 원 매도 폭탄을 쏟아내면서 하방 압력이 커진 겁니다.
지난 6일 이후 팔기만 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정국 불안 해소에 힘입어 오늘은 3천600억 원 되사 지수를 떠받쳤지만, 코스피는 0.22% 내린 2천488.97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도 외국인이 1천억 원 넘게 매도해 700선 돌파엔 실패했습니다.
주가수익비, PER이 7.7배로 2008년 금융위기보다도 낮은 전례 없이 '싼 가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탄핵 정국이 수습되었을 뿐 저성장과 기업 실적 우려 등 경제 기초체력 측면에서 상승 동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 그리고 내년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한국 경기의 둔화 우려가 가장 큰 상황입니다.]
탄핵 가결에도 환율은 진정되지 못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원 오른 1천435원을 기록하며 나흘째 1천430원대를 넘어섰는데, 지속된 고환율에 외국인 투자자 추가 이탈을 자극할 우려가 있습니다.
10만 6천 달러를 넘겨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한 비트코인과 미 증시 활황에 달러 유출 요인도 늘었습니다.
[이선엽/신한증권 이사 : 트럼프의 정책 자체가 '미국 경제만 좋을 거다' 하는 기대, 동시에 AI에 대한 기대로 미국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달러가 강세로 가는 것이거든요.]
오늘 19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강달러 추세를 꺾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이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