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현 전북 감독
강등권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본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이 김두현 감독과 결별했습니다.
전북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두현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전북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이로써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구단 최연소인 만 41세의 나이에 '거함' 전북을 맡아 프로 정식 사령탑으로서 경력을 의욕적으로 시작한 김 감독의 씁쓸한 퇴장입니다.
전북은 전임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로 시작한 올 시즌 초반 성적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자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한 달 하고도 20일을 넘는 신중한 선임 과정을 거쳐 김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이 경질됐을 때 전북 임시 감독을 맡아 공식전 6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지휘했던 김두현 감독을 향한 기대는 컸습니다.
하지만 공격부터 수비까지 경기력이 엉망이었던 데다 초짜 사령탑인 김 감독이 반년의 짧은 기간에 정상화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지난 10월 33∼35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한 건 치명적이었습니다.
결국 강등권인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전북은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몰려 '단두대 매치'를 치르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쉽지 않은 승부 끝에 승리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의 코칭 방향성과 전술적 발전 가능성 등을 높이 평가 하였으나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선수 자원 활용 등에 대해서는 아쉬운 평가를 내렸고 결국 K리그와 아시아 축구의 정상권에 재진입하고 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변화와 결단이 필요했다고 판단해 감독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김두현 감독은 "전북이라는 팀을 맡은 경험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저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팬 분들에게는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 이제는 저도 팬으로서 전북현대를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북은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할 계획입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