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슈퍼 루키로 손흥민 선수가 뛰는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는 양민혁 선수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올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양민혁이 긴장되는 표정으로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오늘(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행 비행기를 탄 양민혁은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나 "설렘 반, 기대 반"이라며 "새벽에 토트넘 경기를 보고 오느라 잠을 잘 못잤다"고 말했습니다.
토트넘은 이날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4-2025 EPL 16라운드에서 5대 0 대승을 거뒀고, 토트넘의 캡틴이자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전반전만 뛰면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양민혁은 14살 차이 나는 '대선배' 손흥민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눈치였습니다.
지난 9월 A매치 소집 이후로 손흥민과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는 양민혁은 손흥민 '선수'를 '형'이라고 부를 날도 고대했습니다.
양민혁은 "아직 손흥민 선수와 많이 만나보지도 못했고, '형'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가서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친해진 후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
한국 축구 '레전드'인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도 상상했다는 양민혁은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얼른 빨리 가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뛰고 싶다"며 "형한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런던 도착 전 손흥민에게 먼저 닿을 영상 편지도 남겼습니다.
양민혁은 런던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구단으로 들어가 저녁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윙어로 주로 뛰는 양민혁은 토트넘의 치열한 2선·측면 자원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브레넌 존슨 등과 비교했을 때 자기 장점에 대해 양민혁은 "내가 좀 더 작고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순간 스피드에도 좀 더 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샛별로 떠올랐습니다.
시즌 전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눈부신 활약으로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다시 한 달 만인 지난 7월 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한 양민혁은 12골 6도움을 올렸고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습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이제 막 끝낸 시점에서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또 다른 절반의 시즌을 치러야 합니다.
양민혁은 "시즌을 끝내고 오는 거다 보니, 구단에서는 좀 더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며 "훈련 프로그램을 보내준 것도 스트레칭 등 회복에 중점을 둔 것들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즌 중간에 합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경기에 출전하고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공격포인트 개수는 아직 설정하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즌이 끝난 뒤 휴식에 포커스를 두고 운동도 조금씩 하면서 준비를 해왔다는 양민혁은 "몸 상태는 80∼90% 정도인 것 같다"며 "멘털을 잘 가다듬으려고 했다. 좀 더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했던 것 같고, 피지컬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좀 했다"고 그간의 준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공항엔 수십 명의 팬과 취재진이 모였고 양민혁은 강원과 토트넘, 국가대표 유니폼을 손에 쥔 팬들에게 사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양민혁은 "이른 아침부터 저를 배웅해 주시러 오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이렇게 잘할 수 있었던 건 팬들이 항상 응원해주신 덕분"이라며 "가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테니 팬들께서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