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 저가형 전기차(EV)를 처음 출시합니다.
이 차량은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를 받을 경우 3만 달러(4천2백만 원) 미만 실구매가로 첫선을 보일 전망인데 중국 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는 저가 전기차 시장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인사이드EV 등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달 초 도이치방크와의 기업설명회(IR)에서 저가형 EV 출시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모델 Q'(가칭)라는 차종 명으로 알려진 차량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입니다.
소형 해치백인 차량은 전장(길이)이 4m가 안 되고,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주행 가능 거리가 50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테슬라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상반기에 저가형 차량을 내놓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모델 Q 출시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한 바 있습니다.
모델 Q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될 경우에도 실구매가가 3만 7천499달러(5천37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보급형 '모델 3'의 가장 낮은 가격인 4만 4천130달러(6천320만 원)보다도 6천 달러 이상 저렴합니다.
만약 미국 정부로부터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으면 실구매가는 2만 9천999달러로, 3만 달러 아래로 구매가 가능해집니다.
모델 Q는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BYD(비야디) '돌핀'과 폭스바겐 'ID.3'와 경쟁할 것이 유력합니다.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를 해치백 스타일로 출시하는 것을 두고서는 유럽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BYD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해치백은 미국, 한국보다는 도로가 좁은 유럽에서 선호되는 차종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인근에 연간 최대 생산 규모가 50만 대인 완성차 조립공장 '기가 팩토리 베를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델 Q는 기아 EV3와도 가격대가 겹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는 지난 5월 EV3 출사 당시 "글로벌에서는 3만 5천 달러(4천700만 원)에서 5만 달러(6천800만 원) 정도를 적정 가격대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