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권 AI 협의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점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계엄·탄핵 국면의) 일시적 충격의 영향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경제의 본질적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권, 신용평가사, 학계 전문가들이 지난 13일 모인 이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충격은 극복이 가능하다면서 "국가부채 관리, 내수경기 회복, 인구구조 대응과 잠재성장률 향상"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대를 모았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당장의 충격을 극복한 이후 경기하방 위험과 경제 구조적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면에서 내년이 한국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고, 연말 이전에 내년도 정책금융 공급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내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와의 경쟁 심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철회 가능성 등 일부 위험 요인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의 기술 지배력, 중국 정부 경기부양에 따른 스마트폰, PC 등 범용 제품 수요 회복 가능성을 고려할 때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석유화학 산업과 관련해서는 최근 중국의 설비증설과 자급률 확대, 중동 국가 등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등으로 업황이 부진한 측면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지정학적 상황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회복 가능성, 인도·동남아시아 등 신시장의 가파른 성장 등 기회요인이 있는 만큼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열려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관세부과, 보조금 폐지 등 트럼프 2기의 미 경제정책 변화와 우리나라 주력산업에서 중국과 경쟁 심화 등이 향후 주요 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운영 중인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이 내년 말까지 운영되도록 조처했다면서, 지난달 말 기준 채권시장안정펀드 약 14조 4천억 원, 정책금융기관 회사채,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약 8조 1천억 원 등 채권·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김현태 금융연구원 금융안정센터장, 채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함준호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경민 한국 IR협의회 연구원,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 이경자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이혁준 NICE신용평가 본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