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오후 5시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고 조금 전인 저녁 7시 24분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은 모두 정지됐습니다. 그럼 대통령실 연결해서 그곳 움직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한석 기자, 아무래도 그곳에 무거운 분위기가 흐를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에 대통령실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적힌 대통령실 입구에 전광판은 곧바로 꺼졌습니다.
용산의 무거운 분위기, 이 한 장면으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전해드린 대로 대통령실도 국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건 어느 정도 감지를 했습니다.
여당이 의원총회에서 본회의장은 참석하지만 부결 당론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놓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탄핵안이 가결되자 대통령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실에는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들도 여럿 있습니다.
이들은 8년 만에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다시 현실화되자 참담함을 감추진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국회 탄핵소추 의결서가 당시 청와대에 전달될 때 3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오늘은 2시간 반 정도가 걸린 셈이네요.
<기자>
오늘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의결서 등본을 들고 대통령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관계자가 관저에 다녀온다며 조금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고 1시간 10분 정도 지난 7시 18분쯤 국회 관계자들이 차량을 타고 대통령실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7시 24분쯤 용산 어린이정원 회의실에서 의결서가 전달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은 곧바로 정지됐습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한덕수 총리의 직무 수행을 보좌하게 됩니다.
윤 대통령은 직무정지가 되더라도 대통령 신분은 유지됩니다.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하면서 관용차와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고 경호 등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월급도 종전대로 받지만 업무추진비 성격의 일부 급여는 직무 정지 상태기 때문에 지원되지 않습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헌재에서 본격적인 탄핵 심판 절차가 시작이 될 텐데 여기에 맞서서 대통령은 그렇다면 어떤 전략을 짤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한남동 관저에서 국회 표결 과정을 비교적 덤덤하게 지켜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 담화도 표결 전 오후에 관저에서 녹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제 담화에서 탄핵심판과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어느 정도 탄핵안 가결도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 이제부터는 대통령실 참모진의 조력을 받을 수 없습니다.
변호인단 구성에 주력하고 탄핵 심판과 수사에 대비해서 법률 대응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총장 출신의 법률가니까 윤 대통령이 변론 전략을 주도할 것 같습니다.
(현장진행 : 이병주·최준식,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