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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대 무너져"…탄핵 촉구한 '보수 심장'

 <앵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는 오늘(14일) 분위기가 어땠는지, 이번엔 대구로 가보겠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 가결 소식에 대구 시민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저는 동성로 인근 공평로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국회 탄핵 표결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이제 공식적인 행사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일부 시민들이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습니다.

오후 5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국 회의에 참여한 시민들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제갈민정/대구시 지산동 : 이렇게 가결이 되니까 속이 후련하고, 아직 헌재 결과가 남았잖아요. 그래서 끝까지 잘 싸워서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로 대구 동성로에서 열리는 10번째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4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앞서 이곳에서는 지역 야 6당의 합동 시국대회도 열렸는데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야6당 대구경북 시도당 위원장들이 모여 피켓을 들고 대통령의 탄핵을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이어진 시국대회에 동참해 시민들과 함께 표결과정을 지켜봤는데, 탄핵안이 통과한 순간 박수를 치며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대구 경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왔지만,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이런 기대가 산산 조각났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보수정당 대통령이 연속해 불명예스러운 탄핵 절차에 오르면서 시 도민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시국회의는 당분간 이곳 대구 동성로에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시국대회를 예고한 가운데, 갈 곳 잃은 보수텃밭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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