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국회 앞에는 오전부터 인파가 몰렸습니다. 오늘은 반드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시민들은 탄핵안이 가결되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현장을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10시 국회 앞 도로에는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가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하자, 탄핵하자.]
[정다은/경기 안산시 : 오늘 좀 특별한 날이잖아요. 앞에 앉아야 조금 더 탄핵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좀 일찍 왔습니다.]
[이예지/경기 화성시 : 아기 깨자마자 밥 먹이고 바로 나왔어요. 나중에 아기가 커서 그때 엄마는 뭐 했느냐고 물어볼 것 같은데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오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주 첫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던 여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윤겨레/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에 참여하니 안 하니 헛소리를 멈추십시오.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시민들은 추운 날씨 속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무료 핫팩과 무료 커피 등을 나눴습니다.
[천창환/서울 마포구 (무료 커피 제공) : 많은 국민분들이 항상 이렇게 따뜻한 미소를 짓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따뜻한 커피 한 잔들 이렇게 대접해 드리는 게 어떻겠냐….]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여의도 공원까지 도로는 집회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김도균/경기 성남시 : 1시간 20분 후에 빨리 투표가 가결돼서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손만호/충남 아산시 : 5·18을 겪었고, 그때는 제가 학생이었기 때문에 상황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점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세대가 됐기 때문에 오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재표결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집니다.
[탄핵해, 탄핵해, 탄핵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순간 국회 앞은 환호성으로 가득 차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집니다.
[이수빈·이태연/경기 수원시 : 좋아요. 너무 기쁘고 드디어 뭔가 정의를 이뤄낸 것 같고 제가 역사의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아서 너무너무 기뻐요.]
[양봉열/서울 중랑구 : 아빠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거든요. 우리 아이들한테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수 있고 그런 것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그런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통령 탄핵이 될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