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
러시아는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북러조약)이 공식 발효됨에 따라 미국과 그 동맹국은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공격 시 초래될 파괴적 결과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주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북러조약 발효 기념 리셉션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갈루진 차관은 "우리는 새 조약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이제 우리 두 나라를 상대로 공개적인 공격을 감행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도 14일 연회 개최 사실을 보도하면서 북러 조약의 의미를 강조한 갈루진 차관의 발언을 실었습니다.
리셉션에 동행한 포민 러시아 국방부 차관도 북러 조약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 완화에 있어 강력한 추동력이 됐으며 지역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고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체계 창설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공고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측에서 외무·국방 차관과 함께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인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참석했고, 북한 측에선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와 대사관 직원이 참석했습니다.
코즐로프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에 사의를 표하면서 "러시아는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실천적인 협조를 다방면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의지로 가득하다"며 "각 분야에서 양국의 협조는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앞서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지난 10일 북러조약 비준을 기념해 연회를 연 바 있습니다.
당시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가 주최한 연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일환 노동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최고층 인사가 초대됐습니다.
북러조약은 지난 6월 1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체결했고, 체결 약 6개월 만인 지난 4일 공식 발효됐습니다.
이 조약은 양국 중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어 양국 관계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복원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